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포커스] “보험산업을 위한 실질적인 연구 시현하겠다”

이미연

webmaster@

기사입력 : 2010-11-22 02:51

보험연구원 김대식 원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포커스] “보험산업을 위한 실질적인 연구 시현하겠다”
원장부임 후 가장 먼저 법인독립에 힘써

경쟁력있는 보험업권 되도록 지원 목표

고민하고 소통하는 연구원 되도록 노력

“보험업권이 경쟁력 있는 금융 분야로 발돋움할 수 있게 실질적인 연구로 지원하겠다” 보험연구원은 오는 26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보험경영인 조찬회에서 창립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김대식 보험연구원장의 가시적인 첫 작품과 다름없는 이번 독립법인 출범은 김 원장의 뚝심으로 진행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 원장은 “보험연구원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 부속기관이 아닌 독립적인 위치가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보험업계의 문제점들이 이슈화되고 있는 어수선한 시점이라 모두가 지금이 아니라고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도 같은 이유로 반대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보험업계에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보험연구원의 독립이 알맞은 시기가 아니라는 목소리들이 많았고, 실제 처음 분리 안건이 올라갔던 개발원 총회에서는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 쌓여있는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보험연구원이 보험업권에 힘이 되는 연구들을 더 많이, 더 정확히 제공해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으로 다시 안건을 올려 진행한 것이다.

게다가 일부 연구원들이 보험연구원 내부에서 비전을 어둡게 보고 있던 상태라 김 원장은 그런 연구원 분위기를 전환시켜야만 앞으로의 보험연구원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생각에 회원사 사장들을 직접 만나 보험연구원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했다고 한다.

◇ 보험업계 가장 큰 숙제 ‘신뢰회복’

김 원장이 보험연구원의 수장으로 온 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현재 타 금융에 비해 보험이 너무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학계와 일반인들에게까지 모두 보험은 필요한 분야임에 틀림없긴 하지만 그만큼의 역할을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자업자득’과 ‘불합리함을 제때 풀지 못함’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손해보험부분만을 봐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80%를 넘고 있고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손해율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고만 있다. 이 손해율을 사업비 절감 및 보험사 자구노력으로만 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손해율 문제를 푸는 방법 중 하나로 보험사기를 줄이는 것을 들었다. 최근 보험업계 조사에서도 나왔듯이 보험사기로 보이는 보험금 2조2000억원 중 자동차보험이 8000억원이나 예상될 정도다. 우리나라 자동차 대수를 1600만대로 봤을 때 자동차보험사기만 줄여도 상당히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수치인 것이다.

또한 보험은 정부가 컨트롤을 많이 하는 산업 중 하나이지만, 점점 자율적인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할 시점이 오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인 보험상품이 등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교수적 접근방법으로 보험의 근원부터 다시 들여다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보험이 너무 공급자의 관점에서 다뤄져왔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실타래를 풀어보겠다는 것이다.

금융민원의 60%가 보험에서 나오고 있는 상태이고, 정부의 정책 초점도 소비자 중심으로 더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산업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소비자’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고, 이 벽을 넘어야 보험이 발전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 보험업계, 자산운용과 경영이 관건

조만간 보험개발원 부설기관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하지만 이미 예전부터 양쪽의 업무는 분리되어 진행되어 왔다. 때문에 보험개발원과 어떤 차별성을 둘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 시의성 있는 연구를 어떻게 진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보험연구원의 연구사업은 크게 △국내외 경제, 금융동향과 보험산업에 대한 영향 분석 △보험사의 자산운용 및 리스크관리 연구 △보험사 경영전략 연구 △보험산업 정책 및 제도개선과제 개발연구 및 지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김 원장은 “보험업권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의 산업에 투자를 하거나 실질적인 보험을 제공해 국가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보험사의 자산연구 쪽도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보다는 미래에 수익이 나도록 배분해서 움직여야 하지 않겠냐는 반문과 함께다. 이제는 보험사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왔고, 그런 사회적 역할로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와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역할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때문에 김 원장은 ‘보험사들이 발상을 전환해서 새로운 시도를 준비해야하지 않는가’라고 제안했다. 특히 자산운용과 경영에 대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보험’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하지 않는가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보험은 특수하기 때문에 타 금융업권과 다르다’라는 논리가 오히려 보험업계의 발전에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규제의 형평성과도 연결된다. 이 족쇄가 오히려 보험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고, 보험과 연관된 법률·정책·제안 등이 정체되거나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이 폐쇄적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하고, 이를 위해 보험연구원이 한발 먼저 바뀌어 보험업권을 대변하고 보험산업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 보험연구원 변화는 이미 진행 중

새롭게 태어나는 보험연구원은 이미 변화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선 기존에는 1인 연구체계였지만 이제는 무조건 2~3명의 연구원이 팀을 이뤄서 연구보고서를 진행하도록 했다.

교수경험으로 볼 때 연구보고서를 연구원 1인이 진행할 경우 마감 시기에 급하게 마무리되는 경향도 있고, 혼자 연구를 진행하다보면 외곬수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연구를 시작할 때 기존의 제안·중간·최종 세미나 사이사이에 추가 보고세미나를 개최해 연구 과정도 오픈하게 만들었다.

평가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너무 보험입장에서만 생각하다보면 금융권 전체의 큰 움직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타 금융업권의 연구원들과도 연계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고, 이를 꾸준히 평가해 보험연구원의 실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직제체계 변화도 계획 중이다. 기존에는 보험개발원 부설기관이었기 때문에 부원장이 없었고 부연구위원 등의 직제가 존재했다.

또한 부설기관 시절에는 규정 등을 바꿀 수 있는 절차가 복잡했지만, 설립등기를 마치고 나면 보험연구원의 의지대로 체계를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조직개편시에는 고령화와 관련된 팀도 만들 예정이다. 또한 보험업계가 풀어야할 현안을 20여개 영역에서 순위를 매겨 풀고, 보험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연구자료가 그저 ‘자료’로 묵히지 않게 실무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이다.

김 원장은 “타 금융권 연구원보다 멀리 내다보고 앞서서 판단할 수 있는 ‘고민하는 연구원’,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와도 의견을 교환하고 수렴하는 ‘소통하는 연구원’을 만들겠다”며 “연구결과가 가시적으로 향상된다면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향후 전 부분에 성과급을 도입하고 기존 성과급 제도를 적용받는 부분은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학 력 〉

- 1972.2 제물포 고등학교 졸업

- 1978.2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졸업, 경영학 학사

- 1981.5 Wharton School, University of Pennsylvania, MBA

- 1987.6 Wharton School, University of Pennsylvania, Ph.D

〈 경 력 〉

- 1978~1979 한국은행 국제금융부, 행원

- 1987~1990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 경영대학 재무학 교수

- 1990 여름 중국 大連理工大學, China MBA Program 객원교수

- 1990~1991 전국은행연합회 금융경제연구원(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1991.3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교수

- 2004~2007 한양대 경영연구소 소장

- 2010.4~ 보험연구원 원장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