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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기업 단기자금운용으로 예금조달 안전성 불안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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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0-27 22:11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로 자금조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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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기업 단기자금운용으로 예금조달 안전성 불안
내년 상반기까지 외부자금 조달규모 정체 전망

직접금융이 확대돼 IB업무 통한 이익 창출 기회

기업 자금조달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환위기 이후 보수적 자금운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2011년 상반기까지는 외부자금 조달규모가 정체 내지 소폭 확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기순응성에 따른 자금배분 쏠림현상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은경제연구소 변현수 수석연구원은 ‘기업금융시장 구조변화 분석’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기업자금조달 현황과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 기업 자금조달규모 금융위기 전까지 급증

이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후 축소된 기업 자금조달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급증했다. 기업 자금조달규모는 외환위기 직후 60조원으로 급감했다가 이후 증가해 2004년까지는 1997년보다 소폭 확대된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내부자금과 외부자금 구성은 외환위기 전후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내부자금비중이 급락한 이후 2009년에 다시 상승했다.

내부자금은 외환위기 이후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된 후 2005년부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98년에 전년 대비 36.2%나 감소했던 내부자금은 99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 또는 정체 움직임을 보인 2005~2009년중에는 내부자금 증가율이 1999~2004년 대비 둔화됐다. 이 보고서는 기업의 수익성 향상은 내부자금 증가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변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내부자금비중이 확대된 시기에 기업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외환위기 이후 수익성 향상과 함께 금융비용부담 완화는 순저축 감소폭을 축소시킴으로써 내부자금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외부자금은 외환위기 이후 큰 폭으로 축소된 후 2005년부터 매년 확대됐지만 2009년에는 금융위기 영향으로 다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로 1998년에 전년 대비 76.3%나 감소했던 외부자금은 1999~2004년중에 50조~80조원대에서 등락하면서 위기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2005~2008년중 설비투자 증가, 기업 수익성 악화 등으로 외부자금수요가 늘면서 외부자금 확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부채잔액표상 기업 금융부채 잔액도 200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서 2008년말에는 380조원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직접금융비중과 간접금융비중간 차이가 위기 이전에 비해 커지면서 특정 조달수단 의존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조달수단별 비중을 보면 1998~2009년중 4개년(2002~2003년, 2007~2008년)을 제외하고 모두 직접금융비중이 간접금융비중을 상회했다. 직접금융 조달수단중 주식, 출자지분 등 자기자본 조달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외환위기 이후 나타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발행비중이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2008년에 46%까지 하락했지만 2009년에 109%까지 재상승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대출비중이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식 및 회사채 발행비중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주식비중이 증가했다.

◇ 금융자산 운용규모 축소되고 예치금 운용규모만 증가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통한 우리나라 기업의 자산구조를 살펴보면 실물투자성향을 나타내는 총자산 대비 유형자산비중이 2004년 40.7% 이후 하락세가 지속돼 2009년에 34.3%로 낮아졌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07년 5.3%에서 2009년 6.2%로 꾸준히 상승했다. 자금의 보수적 운용기조는 실물자산보다는 금융자산에 대한 자금배분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에 비해 자금운용을 더 보수적으로 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의 금융자산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로 축소됐던 금융자산은 1999년부터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2009년 말 현재 98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1990년 이후 횡보세를 보였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변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자산 증가율이 금융부채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자금운용에 있어서 실물투자보다는 금융자산부문에 외부조달자금 운용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전후 3년간(2007~2009년) 금융기관예치금 규모는 경기 불확실성,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 등으로 2008년부터 2년 연속 확대됐다.

특히, 2009년 총 금융자산 운용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됐지만 금융기관 예치금 운용규모만 2008년 48.2조원에서 2009년 52.3조원으로 증가했다.

금융기관예치금 중 장기저축성 예금은 2008년 대비 감소했지만 결제 및 단기저축성 예금은 증가하면서 자금운용이 단기화됐다고 설명했다.

◇ 기업 단기자산 운용으로 예금 재유치 경쟁심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외부자금 조달규모가 정체 내지는 소폭 확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변 수석연구원은 “이에 따라 우량기업고객 확보를 위한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경기순응성에 따른 자금배분 쏠림현상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은 직접금융, 중소기업은 간접금융에 쏠려있는 가운데 외부자금의 경기순응성은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간접금융비중은 실질GDP 증가율과 비슷한 추이를 보여 경기가 수축되면 간접금융 중심의 중소기업은 자금조달이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향후 경기 하락이 예상될 경우 기업들은 신용공급 축소에 대비해 간접금융비중을 확대시킨다고 설명했다.

변 수석연구원은 “금융회사의 대출 경기순응성을 완화시키는 방안마련과 중소기업 회사채시장 활성화 등 중소기업의 직접금융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확대되고 있어 국내 금융회사의 IB역량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조달원천중 직접금융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국내 금융회사에게 IB업무를 통한 이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수요 충족을 위한 국내 금융회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기업 진출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영업망 확충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회사들은 기업의 금융자산 단기운용 확대에 따른 예금조달 안정성 저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예금이 가계예금보다 시장상황 변화에 따른 인출 가능성이 높으므로 향후 은행의 자금조달구조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예금 재유치를 위한 조달비용 상승 등 조달여건 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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