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 모두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이들은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사상 첫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58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약 650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지난해 실적의 약 90%를 달성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5% 늘어난 64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7348억원)의 87%에 해당한다. 올해 2분기에는 매월 최대 월매출 기록을 갱신했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은 약 5000억 원으로 지난 한 해 외국인 매출액 약 7000억 원에 71%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이상으로 알려진 더현대 서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고객 매출이 134% 신장했다.
외국인 명품·패션 소비가 견인
올해 상반기 이같은 성과는 외국인들의 해외 명품과 패션 카테고리 소비가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개별 자유여행객이 확대되는 가운데 K-패션, K-뷰티, 미식 등 구매 수요가 늘어난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들의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9.3%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남성패션(+110.0%), 여성패션(+89.4%), 화장품(+87.3%), F&B(+62.9%) 등 주요 카테고리 전반에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K-패션과 K-뷰티, 미식 등 한국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쇼핑 수요가 명품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은 해외 명품과 패션 카테고리를 중점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 고객의 해외 명품 매출은 약 130% 신장했으며, 패션 상품군 역시 135% 신장했다.
외국인 맞춤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
백화점업계는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쇼핑 편의와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등과 협업을 확대하고 미주·유럽·대만 등 신규 시장을 겨냥한 관광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 공동 프로모션을 확대해 외국인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중국 SNS ‘샤오홍슈’ 공식 계정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플랫폼 ‘고덕지도’와 ‘따종디엔핑’에도 공식 채널을 열었다. 오는 9월에는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업계 최초로 QR결제와 NFC 퀵패스 결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AI 기반 쇼핑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에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추가하고 지원 언어도 확대했다. 아울러 해외 백화점들과 VIP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더현대 서울은 K팝·뷰티 콘텐츠를, 무역센터점은 럭셔리 브랜드와 미식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점포별 특성에 맞춘 외국인 마케팅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소비가 백화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단체관광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일본·대만·동남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 등으로 방문객 국적이 다양해지고, 쇼핑 품목도 명품에서 K-패션·뷰티·식음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도 단순 할인 행사보다 쇼핑 편의와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외국인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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