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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근 체제 롯데건설, PF 줄이고 ‘디벨로퍼 전환’에 속도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9 13:10

롯데건설 체질 개선 흐름…PF리스크 축소·재무 안정 성과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사진제공=롯데건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사진제공=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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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오일근 대표 체제의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축소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유동성 위기 우려의 중심에 섰던 롯데건설은 재무 안정과 개발형 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시공사에서 ‘디벨로퍼’로의 전환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내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 전문가로 꼽히는 오일근 대표가 지난해 말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사업 전략 변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롯데그룹은 당시 인사에서 오 대표의 부동산 개발 전문성과 포트폴리오 강화 역량을 강조하며 PF 리스크 관리와 사업 구조 혁신 적임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오 대표는 1993년 롯데월드에 입사한 뒤 롯데정책본부 등을 거치며 그룹 핵심 개발 사업을 맡아왔다. 이후 2022년부터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역임하며 복합개발과 자산운영 경험을 쌓았다.

롯데그룹은 단순 시공을 넘어 부지 매입과 기획·운영·자산관리까지 경험한 디벨로퍼형 경영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오 대표 취임 이후 롯데건설은 수익성과 재무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 영업이익 13배 증가…PF 우발채무도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13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선별 수주 전략이다. 롯데건설은 PF 시장 경색 이후 사업 초기 단계부터 예상 수익률과 시공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하며 우량 사업 위주로 수주 전략을 재편했다.

여기에 공정별 원가 관리와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올해 1분기 원가율은 91.7%로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개선됐다.

재무 건전성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65%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168.2%까지 낮아졌다.

PF 우발채무 역시 지난해 말 3조15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97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자기자본(3조5249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PF 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건설은 철저한 사업 일정 준수와 본PF 전환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우발채무를 2조원대 초반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 ABS 조달·자산 매각…재무 안정 강화

자금 조달 구조 다변화도 병행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준공 예정 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ABS는 AAA 등급을 부여받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PF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유동성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 대표 체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벨로퍼형 전략’ 강화다. 단순 도급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개발이익과 자산운영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저수익 부지와 유휴 자산은 매각하거나 수익형 자산으로 전환하고, 자체사업과 복합개발 비중은 확대하는 방식이다.

◇ 성수4지구 승부수…서울 핵심지 수주 확대

도시정비사업 확대도 같은 흐름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서울 핵심지역 내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840억원)과 성동구 금호제21구역 재개발(6242억원)에 이어 용호3구역 수주까지 더하며 지난달 기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5049억원을 달성했다.

공격적인 수주전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곳이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 사업이다. 총 공사비만 1조3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사업으로, 롯데건설은 ‘성수 르엘’을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레라와 협업해 초고층 랜드마크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레라는 롯데월드타워 설계에도 참여한 글로벌 구조설계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성수4지구 수주 결과가 향후 롯데건설의 정비사업 경쟁력과 ‘르엘’ 브랜드 영향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경영 체질 강화 노력이 재무지표 개선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롯데캐슬과 르엘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도시정비사업 경쟁력과 더불어 그룹과 연계한 디벨로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고히 하는데 힘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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