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BNK금융지주
이번 선임에서는 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이 종전보다 확대된다.
은행장 후보를 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할 수 있고, 임추위원장은 지주 자추위의 최종면접에도 참석해 은행장 후보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자격 검증 역할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은행 이사회가 후보군 형성과 평가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개선된 것이다.
다만 추천권 부여 등 개편안의 효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직 검증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
김태한 경남은행장의 연임 여부와 별개로, 이번 승계는 BNK그룹 계열 은행 이사회에 새로 부여된 권한이 실질적인 후보 선택 참여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주 자추위 4명 중 사외이사 3명···빈대인 회장도 참여
BNK금융은 지난달 말 경남은행을 비롯해 BNK투자증권·BNK저축은행·BNK자산운용·BNK벤처투자·BNK신용정보·BNK시스템 등 7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CEO 승계절차를 시작했다.10월 중·하순 1차 후보군을 선정하고 11월 중순 후보군을 다시 압축한 뒤 12월 중순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류심사와 평판조회, 경영계획 발표, 심층면접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경남은행장 후보군 관리와 최종 후보 선정은 BNK금융 이사회 내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가 담당한다.
자추위는 자회사 CEO 경영승계계획을 수립·변경하고 후보를 발굴·관리·검증한다. 후보군을 단계별로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심사해 해당 자회사에 추천하는 권한도 갖는다.
현재 자추위는 김남걸 위원장과 박근서·이남우 사외이사, 빈대인닫기
빈대인기사 모아보기 회장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사외이사가 과반인 만큼 빈 회장이 단독으로 후보를 결정할 수는 없고, 사외이사들의 판단이 일치하면 회장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지주 내부 조직이 후보군 관리와 평가 실무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외이사에게 제공되는 후보 정보와 평가자료의 객관성이 중요하다.
사외이사 사이에서 의견이 갈릴 경우 빈 회장의 판단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자추위의 독립성은 사외이사 비중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후보별 경력·성과와 평판조회 결과가 동일한 기준으로 제공되는지, 사외이사가 충분한 검토시간을 확보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경남은행 임추위 3명 전원 사외이사
현재 경남은행 임추위는 김경렬 위원장과 장병화·김봉준 이사 등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김경렬 이사는 2024년 3월 처음 선임됐고, 장병화·김봉준 이사는 올해 3월 이사회에 합류했다.
임추위원 전원이 사외이사인 만큼 은행장과 은행 경영진, 지주 임직원이 은행 임추위 의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위원회 구성만 놓고 보면 지주 자추위보다 경영진으로부터의 구조적 독립성이 높다.
다만 경남은행은 BNK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사외이사 후보가 은행 임추위의 추천을 거치더라도 주주총회 의결권은 지주가 단독으로 행사한다.
즉 은행 임추위의 자주성은 구성뿐 아니라 은행장 후보를 발굴·추천하고 비교·평가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지에 달린 것이다.
후보 추천부터 최종면접까지 은행 임추위 참여
실제로 2024~2025년 김태한 행장 선임 당시 승계절차에서는 지주 자추위에 후보 선택권이 집중됐다.경남은행 임추위의 역할은 복수 후보 비교·의견 제시 등으로 은행장 선택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주 자추위가 고른 단일 후보의 적격성을 다시 확인하는 데에 그쳤다.
BNK금융은 은행 임추위의 권한 강화를 위해 지난 9월 자회사 CEO 승계제도를 개편, 임추위가 행장 후보를 직접 발굴해 지주 자추위에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지주 자추위가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은행 임추위도 단계별 후보 현황과 평가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임추위원장의 역할도 확대됐는데, 이번 승계 절차부터 경남은행 임추위원장은 지주 자추위의 최종면접에도 참석해 후보자의 경영계획 발표와 질의응답을 지켜보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승계 절차 개편은 은행 임추위 권한 확대에 그치지 않았다.
후보 압축 단계별 최소 검증기간도 종전 10일에서 10영업일로 개선했고, 내·외부 후보에 최근 3년간의 회사 경영현황과 주요 현안, 중장기 전략, 평가기준 등 정보를 동일하게 제공하도록 했다.
내·외부 후보간 경쟁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ㅇ추천 후보 전원 심사·면접 보장 여부가 관건
금융당국의 기조를 반영한 고강도 승계 절차 개편으로 평가되지만, 관건은 세부 운영방식이다.
경남은행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를 지주 자추위가 공식 후보군에 반드시 포함하는지, 지주가 발굴한 후보와 동일한 평가기준과 검증기간을 적용하는지는 아직까지 확인하기 어렵다.
후보군에 이름만 올린 뒤 초기 단계에서 별도의 설명 없이 제외한다면 추천권의 효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임추위원장의 최종면접 참여 방식도 중요하다.
단순히 면접을 참관하고 의견을 전달하는 것인지, 후보별 평가표를 작성하는지, 해당 평가가 지주 자추위의 최종 점수나 의결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에 따라 참여의 의미가 달라진다.
은행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가 탈락할 경우 지주 자추위가 판단 근거를 설명하는 절차, 은행 임추위가 재검토나 추가 후보 심사를 요구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
승계 절차 개편 이후 처음 진행되는 이번 경남은행장 선임은 김태한 행장 연임 혹은 새로운 행장 선정의 정당성과 공정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개선안의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경남은행 임추위가 실제로 후보를 추천했는지, 해당 후보가 공식 후보군과 면접 대상에 포함됐는지, 임추위원장의 평가의견이 후보 압축과 최종 선정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공개해야 한다.
이 같은 운영 결과까지 설명한다면 은행 임추위를 단수 후보의 자격검증 기구에서 실질적인 승계 참여기구로 바꾼 사례로 평가받는 것은 물론, BNK금융이 지배구조 선도 그룹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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