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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바뀐 대한주택건설협회, 중견 건설사 '목소리' 더 듣는다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16:31

김성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사진제공=주건협

김성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사진제공=주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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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올해 대한주택건설협회의 수장이 바뀌었다. 신임 회장자리에 오른 김성은 회장은 전북 지역에 기반을 둔 덕진종합건설의 대표이사로서, 건설 건설사와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향후 3년 동안 이끌어갈 한국 주택 시장은 위기와 기회가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는 거센 파도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PF 부실 장기화와 미분양 주택 누적이라는 위기와, 정부의 공공사업 수주 확대 및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라는 기회를 동시에 안고 있는 8300여 건설사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 8300여 개의 중견 건설사 '공식 확성기'

주건협은 대형 건설사 중심의 대한건설협회와는 성격이 약간 다른, 주로 지역 기반의 중견 및 소규모 건설사들이 모인 곳이다. 이들에게 협회는 단순한 단체가 아니라, 거대 자본과 브랜드 파워에 밀려 목소리를 내지 못할 때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공식 확성기’다. 김 회장의 취임이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유다.

주건협의 존재 목적은 명확하다. 주택건설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업무를 들여다보면 그 역할은 훨씬 방대하다.

첫째, 정책 및 제도 개선 건의다. 주건협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다. 주택 분양가 상한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제도 등은 중견 건설사들에게 생사가 걸린 문제다. 주건협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국토교통부와 국회에 실질적인 법안 개정을 촉구한다. 최근에는 위축된 주택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 혜택과 대출 규제 완화를 강력히 주장해 왔다.

둘째, 주택건설 관련 인허가 지원 및 업무 대행이다. 중소 건설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법무·행정 조직이 취약하다. 주건협은 주택건설 사업자 등록 업무를 위탁 수행하며, 복잡한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적 마찰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 사회공헌을 통한 이미지 제고다. 건설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노후주택 보수 지원사업’을 펼친다. 국가유공자나 저소득층의 낡은 집을 회원사들이 직접 수리해 주는 이 사업은 주건협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온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게다가 실제로 지금까지 주건협은 고사 위기에 처한 지방 건설사들을 위해 ‘위기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정부에 제안하고, PF 대출 보증 확대 등의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국민 눈높이 맞는 업계 목소리로 신뢰 회복해야

한편 주건협은 이익단체로서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면서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원사의 억울함을 적극적으로 호소할수록, 일반 시민 눈에는 부당한 이득을 노리는 집단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 시장에서는 '안정성'과 '품질'이 핵심 이슈다. 부실시공 논란이 이어지며 건설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이 때 주건협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규제 완화만 강조한다면 국민 정서와 마찰을 빚기 쉽다. 특히 층간소음 기준 강화나 붕괴 사고 처벌 규정에 대해 "건설사 현실을 고려해 달라"는 호소엔 대중의 반응은 차가워질 수 밖에 없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전경./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대한주택건설협회 전경./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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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회장이 이끄는 주건협이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회원사의 이익을 지키면서도 어떻게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있다. 즉, '억울한 건설사'의 입장을 대변하되, '잘못한 건설사'를 맹목적으로 감싸지 않는 도덕적 균형 감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 앞으로의 김성은호 3년, 회원사의 든든한 동반자와 길잡이 역할 천명

김성은 신임 회장의 임기 3년은 한국 건설 역사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구 감소로 인한 주택 수요 변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압박, 스마트 건설 기술로의 전환 등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주건협은 단순히 "공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회원사들이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고, 부실시공을 스스로 자정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이 내는 '확성기 소리'에 힘이 실리고, 정부와 국민도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김성은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회원사와의 동행'이 소수 대형·중견사의 이익을 위한 수사가 아니라, 8300개 전 회원사가 자부심을 갖고 집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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