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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복귀 후 곳간 살피는 한국타이어 박정수 [나는 CFO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6 00:00

LG 출신 금융전문가
지주·한타 재무 총괄
재무부담 M&A 임박
자본배분 시험대 올라

조현범 복귀 후 곳간 살피는 한국타이어 박정수 [나는 CFO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회장 경영 복귀와 맞물려 중장기 투자·사업 구조 재편 전략을 재가동하고 있다. 그룹 재무 전략 핵심 키맨인 박정수 한국앤컴퍼니 재무기획실장(전무) ‘자본 배분’ 역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수 전무는 지주사뿐만 아니라 핵심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 재무 총괄까지 겸하고 있다. 회사는 한온시스템 인수 이후 재무 구조 정상화 과정에서 롯데렌탈 인수 등 추가 대형 M&A(인수·합병) 타진 가능성까지 살펴보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대형 딜 후속 조치와 신규 사업 확장 사이에서 한정된 자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가 그의 과제다.

LG 출신 금융 전문가

1971년생 박정수 전무는 대기업 재무 부문에서도 손꼽히는 글로벌 금융·크로스보더(국경 간) M&A 전문가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LG전자 금융팀과 M&A 담당, 아시아 금융센터를 거쳐 미국법인 미주 금융센터장을 역임했다.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글로벌 불확실성 상황에서 자금 조달·환리스크 관리, 해외 법인 재무 구조 개편 등 글로벌 금융 솔루션을 직접 경험하거나 진두지휘했다.

업계에서는 박정수 전무를 두고 “글로벌 금융 노하우와 사업회사 현장 감각을 동시에 갖춘 재무통”이라며 “대형 딜 이후 그룹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14년 한국타이어(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재무팀에 합류한 이후 재무회계 담당과 부문장을 차례로 거치며 그룹 내부 사업 구조와 자금 생태계를 깊이 이해하는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재무기획실장으로 전격 승진하면서 그룹 전체 재무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박정수 전무는 올해 조현범 회장이 사법 리스크로 인한 부재 속에서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재무 지표를 관리하는 실무형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넘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에서 리스크 관리와 투자 의사결정 균형을 잡는 ‘핵심 밸런서’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다.

지주사-사업회사 잇는 리더십

현재 박정수 전무는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재무기획실장과 그룹 핵심 사업회사이자 최대 캐시카우인 한국타이어 재무회계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주사 투자 기획·자본 배분 기능과 사업회사 실질적 현금 창출 능력을 단일한 리더십 아래 묶어낸 구조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프리미엄 타이어 공급 확대와 고수익성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3년 1조3280억 원, 2024년 1조7623억 원, 2025년 1조8411억 원 등 꾸준한 영업이익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정수 전무가 이끄는 한국타이어 재무 부문은 본업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현금 유입을 유도한다. 나아가 자금력이 지주사 유동성 확보와 대형 투자 자금 기반이 되도록 유기적인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같은 지주-사업회사 겸임 체제는 자칫 투자 성과 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병목 현상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그룹 전체 자금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조현범 복귀 후 시험대

박정수 전무 역할은 최근 조현범 회장 복귀 이후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현범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로 실형을 받기 전까지 모빌리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국내 열관리 솔루션 1위 기업 한온시스템 인수가 조현범 회장 비전의 결정판이었다. 당시 조현범 회장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보다 현금력이 강한 한국타이어를 통해 한온시스템을 그룹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지주사)-타이어(한국타이어)-열관리(한온시스템)로 이어지는 미래 전동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한국앤컴퍼니 모빌리티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전은 지난 9월 조현범 회장 가석방 이후 재가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로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내 렌터카 1위 롯데렌탈 인수다.

이를 통해 타이어-부품-렌탈·모빌리티 서비스로 이어지는 사업 연계성을 완성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한국앤컴퍼니는 롯데렌탈 인수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대형 M&A 이후 따라오는 재무 부담과 지분 구조 다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 작업은 박정수 전무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완료한 2025년 매출이 2조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24년 18.78%에서 2025년 8.68%로 내려앉았다.

한온시스템 재무 구조를 정상화하고 영업 현금흐름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후속 작업에 약 2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상당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결국 공은 박정수 전무 자본 배분 방정식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다. 한온시스템 재무 안정화·기존 투자 회수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인지, 아니면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점하기 위해 롯데렌탈 등 추가 M&A에 대한 공격적 배분을 단행할 것인지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이 그룹 리더로서 공격적 M&A와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면, 박정수 전무는 철저한 재무 건전성 분석과 자율적 자본 배분을 통해 리스크를 제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한국타이어라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그룹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박정수 전무 재무 능력이 조현범 회장 복귀 이후 그룹 중장기 전략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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