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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2026년 세계경제는 '중저속 성장 뉴노멀'…변수는 트럼프·AI·금리"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5-12-01 15:57

'26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
美 성장 둔화·금리 인하 등 기반 약달러 여지 있어
이용재 원장 "'거안사위'의 해…유연한 대응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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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 '2026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12.01)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 '2026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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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로, 중저속 성장의 뉴노멀을 예상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베이스 전망을 변화시킬 키워드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AI(인공지능)·금리를 꼽았다.

미국 연준(Fed)의 정책 경로는 점진적 인하기조 전망이 우세하다고 봤으나, 다만 트럼프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 후 완화 편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국제금융센터(원장 이용재)는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6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용재 국금센터 원장은 개회사에서 내년을 '거안사위(居安思危, 안전할때 위험을 생각)의 해'로 평가했다.

이용재 원장은 "표면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연착륙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완만한 개선이 예상되나 그 이면에는 주목해야 할 다수의 리스크들이 쌓여가기 때문"이라며 "특히 내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베이스 전망을 변화시킬 키워드로 트럼프, AI(인공지능), 금리 등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2년차 정책은 감세 등 미국의 경기부양, 미중 갈등, 연준 리더십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AI는 실물경제에서는 투자, 반도체 수급 등에, 금융시장에서는 관련 기업의 수익화, 주가 버블, 부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고금리 여부는 신용시장 불안, 소버린 리스크, 비은행금융기관 불안의 배경이며, 주가와 물가와도 관련이 커서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이에 따라 내년 한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과 증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세계 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나타날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사고와 유연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국금센터는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0.1%p 둔화된 수치다.

국금센터는 "내년 세계경제는 관세부담에 따른 구매력 약화 및 교역 위축, 유로존∙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5년 연속 완만한 둔화세가 이어지겠지만, 주요국의 AI 반도체 수요 및 투자 증가 등이 받쳐주면서 둔화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주요국 물가는 차별화(미국 인플레이션, 유로존 디스인플레이션, 중국 디플레이션)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미중 완화기조, 유럽 동결, 일본 인상 등 방향은 달라지겠지만 정책 운용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내년 주요국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나, 국별 환경에 따라 강도는 차별화를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이 과정에서 재정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 상승 등 경제 부작용이 커질 위험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국별로는 미국(금년 2.0% → 내년 2.1%)은 소폭 반등하며 타 지역대비 양호한 성장을 예상했다. 유로존(1.3% → 1.1%)과 일본 (1.1% → 0.7%)은 둔화를 예상했다.

중국(4.9% →4.3%)도 올해에 이어 추가 둔화되나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봤다.

2026년 국제금융시장은 세계경제 연착륙에 기반한 낙관론을 전제로 완만한 개선을 전망했다.

다만 주요국 성장 및 물가, 무역긴장, 신용버블 관련한 단기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고 판단했다.

국금센터는 "세계주가는 내년 AI 수익 사이클과 고평가 부담 속 조정과 상승을 반복할 전망"이라며 "미국 주가는 AI 투자의 더딘 흑자 전환, 밸류에이션 등이 부담이나 미국 외 주식 시장은 저평가 유인, 경기부양 등으로 미국과의 수익률 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요국 금리에 대해 국금센터는 "제한적 하락 속 국가별 차별화"를 예상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 충당 위한 국채 물량 증가, 관세에 따른 물가 등으로 하락세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유럽 주요국 금리는 경기부양, 연기금 제도 개편 등으로 소폭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미 달러화는 내년에도 미국 성장 둔화, 연준 금리인하에 기반한 약달러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국금센터는 "연간으로 현재 수준보다 2%가량 낮아지는 완만한 우하향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다만 센터는 "연준 금리인하 선반영과 함께 양호한 경제지표, AI 관련 성과 등으로 중반경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6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를 개최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12.01)

국제금융센터는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6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를 개최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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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금센터는 내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6대 이슈로 우선 연준 정책경로 불확실성(No risk-free path)을 제시했다.

국금센터는 "금년 말부터 내년까지 연준 내부는 2회 인하, 금융시장은 0~3회까지 의견이 다양하다"며 "아직까지는 상반기 고물가 유지, 노동시장 안정화로 점진적 인하기조 전망이 우세하다"고 제시했다. 다만 센터는 "트럼프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 후 완화 편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센터는 "과도한 금리인하의 대가는 클 수 있다"며 "연준 중립성 논란과 함께 K자형 경제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으며, 고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2% 물가 목표를 초과하는 현상이 장기화되는 등 정책 과잉대응에 따른 위험이 가시화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AI 붐은 CapEx(설비투자) 중심의 성장 단계에서 AI 수익화 및 리스크 점검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봤다.

센터는 "특히 내년 주식시장은 관련 기업들의 AI 수익화 여부에 민감할 전망"이라며 "AI 산업 관련한 잠재 리스크도 부각돼 인프라 투자 경쟁 속 순환적 투자, 부채 급증 등 조달 관련 위험과 중장기 전력부족 등 물리적 위험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재정건전성 악화와 소버린리스크 부상도 지목했다.

국금센터는 "팬데믹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주요국의 재정건전성 악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은 중심국에서 재정위험이 뚜렷하고, 미국∙일본은 부채 부담에도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분열 및 양극화, 사회적 갈등, 가계 부담 등으로 과감한 재정긴축은 쉽지 않은 가운데 내년에도 주요국 재정건전성 논란은 이어지고 악화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봤다.

센터는 "주요국들이 재정건전성 확보에 난항을 보이면서 이와 관련한 소버린리스크가 이자지출, 국채조달 수요 증가 등으로 국채시장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정부지출 확대 및 재정 우위 압력으로 인플레이션이 자극받을 위험이 있다"고 봤다.

4월 재개된 미중 관세 발(發) 무역 갈등은 10월말 타협을 통해 봉합했지만 재격돌의 경계감이 상당하다고 짚었다.

센터는 "특히 희토류, 반도체, AI, 지정학 등에서 물밑 전쟁 위험이 잠재돼 있다"며 "내년 미국은 취약점인 희토류 공급망 자립 노력을 추진하겠지만 완전 자립에는 장기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센터는 "반도체 부문에선 중국의 기술자립 효과가 일부 가시화되겠지만 과잉 생산 등의 우려도 상존한다"며 "AI에선 미국의 우세 속 중국의 턱밑 추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센터는 "지정학적 충돌점인 대만 이슈는 내년보다는 내후년 미중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대만 관련한 충돌시 양국에의 경제적 파급력이 막대해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10월 출범한 다카이치 정부는 아베노믹스의 계승을 표방한 '사나에노믹스'도 주목된다. 당시 대담한 통화완화를 우선으로, 재정정책, 성장전략을 모색했지만, 현재와는 환경이 달라 그 효과에 의문이 있다고 봤다.

센터는 "다카이치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하겠지만 시장의 재정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약 요인"이라며 "또한 현재는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를 장기간 상회하고 있어 통화 완화 여력이 제한되고, 금리인상 속도 둔화에 초점이 맞춰지나 적기 미대응시 위험이 수반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는 경제적 안보에 초점을 둔 국가주도 투자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도 기업의 국내투자 확대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센터는 "2010년대 중후반부터 확대되고 있는 AI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R&D(기술개발), 인프라 투자가 미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는 AI 등 핵심산업의 미국내 생산 및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국금센터는 "내년에도 AI CapEx(설비투자) 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 금리인하, 재정건정성 악화 등 약달러 요인의 영향력도 크지 않아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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