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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 1년, 길어야 2년…‘초고속 승진’ 유통·식품 오너家 3세 누구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1 05:00 최종수정 : 2025-12-04 09:09

신유열·전병우·신상열·이선호·담서원
1~2년마다 ‘점프’…8090 ‘젊은 리더십’

ⓒ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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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짧으면 1년, 길어도 2년. 유통·식품 오너가(家) 3세가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최근 연말 정기 임원인사 시즌을 맞아 유통 오너가 3세들의 잇단 ‘초고속 승진’이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업계보다 승진 속도가 유독 빠를 뿐만 아니라 1980, 90년대생 젊은 나이에 임원에 올랐다는 점이 유사하다. 세대교체를 위한 전략적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으로, 능력 검증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잇달아 발표되는 가운데 유통·식품기업 자제들의 ‘초고속 승진’이 눈에 띈다.

우선,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의 속도가 빠르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매해 승진과 함께 새로운 직책을 맡으며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그룹의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그에게 한층 더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다만 사장으로 승진할 거란 예상과 달리 이번 인사에선 부사장에 그대로 머물렀다.

1986년생인 신유열 부사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롯데 경영에 발을 들였다. 일본 롯데 영업본부장을 시작으로 2021년 일본 롯데홀딩스 기획부장을 거쳐 2022년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승진했다. 2023년엔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를 지내며 그해 말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2024년 말에는 부사장에 올랐다. 신 부사장은 입사 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사례다.

삼양식품 오너가 3세 전병우 상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 가장 처음 승진 신호탄을 쏘면서다. 그는 지난달 17일 단행된 ‘2026년 삼양라운드스퀘어 정기 임원인사’에서 입사 6년 만에 전무가 됐다. 전병우 전무는 1994년생으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25세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뒤 입사 1년 만인 2020년에 이사로 승진했다. 이후 2023년 10월 상무에 이어 2년 만에 전무로 또 한 단계 올라섰다.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전무) 역시 오너가 3세 가운데 대표적인 초고속 승진 케이스다. 그는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입사 6년 만에 부사장으로 명패를 바꿔 달았다. 전무로 승진한 지 약 1년 만이다. 1993년생인 신상열 부사장은 2019년 3월 농심 경영기획실 입사 이후 2021년 말 29세 나이로 구매실장에 오르며 입사 2년 만에 임원이 됐다. 2024년 전무로 승진한 신 부사장은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농심의 미래 방향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CJ그룹 3세 이선호닫기이선호기사 모아보기 미래기획실장은 2013년 그룹 공채로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최근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는 지주사 CJ의 신설 미래기획그룹의 초대 그룹장으로 선임됐다. 미래기획그룹은 기존 미래기획실과 DT(디지털 전환) 추진실을 통합한 조직으로, 이선호 실장은 미래 먹거리, 글로벌 전략, 디지털 전환까지 그룹의 핵심 전략을 총괄한다. 입사 13년 차로,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차근히 받아온 케이스다. 2013년 입사 이후 2017년 CJ주식회사 경영전략실장, 2018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장, 2021년 CJ제일제당 GBP 담당, 2022년 식품전략추진실 실장 등을 경험했다.

이들과 함께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전무의 승진 여부가 관심사다. 그는 1989년생으로 2021년 7월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뒤 2022년 12월 상무, 지난해 12월 전무로 빠르게 자리를 옮겼다. 담 전무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회사 의사 결정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식품업계 오너 3세들의 초고속 승진은 세대교체 흐름과 맞물리며 향후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식품 시장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경영권 승계 구도가 조기에 정리되는 측면이 있다”며 “(속도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성과와 책임 부분에선 명확히 검증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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