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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요기요, 3위마저 ‘위태’…어디서부터 흔들렸나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11-19 16:10

창립 14주년…과거 ‘투톱’에서 이젠 4위 전락 '위기'
2019년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민 인수 이후 ‘삐거덕’
운영 효율화 및 공격적 마케팅 통해 '반등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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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본사. /사진제공=요기요

요기요 본사. /사진제공=요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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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요기요가 치열한 배달앱 시장에서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배달의민족(배민)과 더불어 배달앱 ‘투톱’을 구축했던 과거의 이름값을 버팀목으로 짧지 않은 시간 달려왔다. 다만, 존재감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배달앱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후발주자였던 쿠팡이츠에 2위를 뺏긴 데 이어 민간공공앱 ‘땡겨요’에게 3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전환점이 필요한 국면이다.

19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45만 명이다. 올 초 520만 명에서 1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땡겨요의 MAU는 329만 명으로 213% 늘었다. 땡겨요의 가파른 상승세에 업계 3위인 요기요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공배달앱 땡겨요의 공세가 매섭다. 정부 지원에 따라 고객 유입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공공배달앱 지원을 위한 650억 원어치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공공배달앱에서 2만 원 이상 금액을 결제하면 5000원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땡겨요의 MAU는 지난 5월 144만 명 수준에서 쿠폰 발행 이후인 지난 7월 238만 명으로 급증했다.

물론 땡겨요의 급격한 성장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룬 점은 눈여겨볼 만하나 배달앱의 본질인 배달서비스 품질과 가맹점 수 등을 봤을 땐 배달앱을 위협할 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다”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는다”고 했다.

그렇다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땡겨요의 성장이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요기요의 자리는 위태롭다”면서 “투자를 하고 고객을 모아야 할 시기에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 놓였던 만큼 3위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서비스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운의 플랫폼', 업계 2위가 어쩌다
업계 2위에서 3위로, 이제는 3위마저 위협받고 있는 요기요는 사실 ‘비운의 플랫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요기요는 배민과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위기는 독일의 배달플랫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민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DH는 2011년 DH코리아를 설립하고 요기요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다 DH가 2019년 업계 1위인 배민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쟁력이 급격하게 약화됐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DH에게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했는데, DH는 공정위 결정을 수용해 배민을 택하고, 요기요는 매각했다.

DH의 막강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던 요기요는 새 주인을 찾는 사이 시장 대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 사이 쿠팡이츠가 ‘한집배달’과 같은 전략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시장에 나온 DH코리아(당시 요기요 운영사)는 2021년 사모펀드와 GS리테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에 팔렸다. 지분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가 각각 35%를, GS리테일이 30%를 나눠 가졌다. 2021년 10월 8200억 원에 DH코리아를 인수한 CDPI는 사명을 ‘위대한 상상’으로 변경했다.

‘위대한 상상’으로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지만 내실 회복은 쉽지 않았다. 새 주인을 맞기까지 공백이 길었던 데다 재정비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다. 이런 탓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배달시장이 급성장할 때에도 요기요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주주사 간 갈등과 잇단 대표이사 교체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이 지속됐다. 서성원 전 대표, 이정환 전 대표, 전준희 전 대표까지 약 2년 사이에 대표이사가 세 번 바뀌었고, 희망퇴직과 사옥 이전 등으로 인해 내부 직원들의 동요도 컸다. 그 사이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추월, 2위를 내주게 됐다.

운영 효율화·공격적 마케팅…반등의 키는
요기요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이후 운영 효율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입점, 글로벌 e스포츠 기업 T1과의 프로모션, 인기 외식 브랜드와의 시즌 제휴, 멤버십 프로모션, 유튜브 채널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또 SSG랜더스필드 내 ‘포장 서비스’ 단독 입점, 로봇배달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요기요 관계자는 “고객이 요기요를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마케팅 측면에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며 “최근에는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연중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위대한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요기요는 기술 고도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로봇배달 서비스가 그것이다. 현재 인천 송도와 서울 강남구 역삼에서 로봇배달을 상용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배달 가능지역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배달앱 시장이 이미 배민과 쿠팡이츠 ‘2강 구도’로 굳어진 만큼 점유율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지속적인 투자와 광범위한 할인 정책으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요기요는 재무, 경영 여건상 공격적 투자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이후 지금까지 그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며 “내실 경영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고, 고객과 점주가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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