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사진=콜마홀딩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버지와 여동생의 반발을 뒤로 하고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에 오른 윤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이승화 사내이사와 윤 부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대표를 포함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윤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사실상 경영에서 배제된 모양새로, 향후 콜마비앤에이치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대표 중심으로 경영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경영 전반을 이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사업 경쟁력 강화 등 혁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중장기 비전 수립과 전략 자문 역할을 맡게 됐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콜마비앤에이치 최대주주는 콜마홀딩스로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에 오른 윤 부회장의 의견이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본인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3억 원으로 17.6% 줄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콜마비앤에이치 매출은 2020년 1092억 원에서 지난해 246억 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956억 원이던 것이 2024년 239억 원까지 떨어졌다.
윤 부회장의 주장대로 콜마비앤에이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에 콜마비앤에이치 키를 잡은 윤 부회장의 실적 개선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특히, 과거 그가 언급한 대로 계열사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지 주목된다.
윤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발발 직전인 지난 4월 23일 동생 윤 대표를 불러 콜마홀딩스 내곡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에 의하면, 당시 대화에서 윤 부회장은 콜마스크와 에치엔지 정리를 언급했다. 그는 “콜마스크와 에치엔지가 정리될 때까지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고 했다.
콜마스크는 화장품 마스크팩 제조사로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난 2022년 인수했다. 에치엔지는 화장품 제조·판매사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자회사다.
앞서 윤 부회장은 윤 대표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실패한 경영 사례로 에치엔지를 언급했다.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윤 대표가 100% 주식을 보유했던 케이비랩에 에치엔지를 통해 부당 인력을 지원했던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에치엔지와 케이비랩에 약 5억 원의 과장금을 부과했다. 에치엔지는 매출채권 지연회수, 부당 인력 지원 등의 사유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콜마홀딩스는 해당 행위가 콜마그룹 전 관계사의 윤리성과 투명성에 타격을 입혀 그룹의 리스크가 됐다는 입장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콜마스크와 에치엔지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 방향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윤 부회장은 외부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에치엔지 수익 개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에치엔지 기반으로 외부 회사를 합쳐 안정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나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윤 대표의 협조를 요청했다.
HK이노엔도 빠트리지 않았다. 윤 부회장은 HK이노엔이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며 콜마비앤에이치 밸류업을 통해 재원을 마련 후 HK이노엔 가치를 높인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콜마비앤에이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콜마홀딩스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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