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주력한다는 의미로 기존 SK건설에서 이름을 변경했다. 이후 회사는 친환경 영역에서 다수의 사업 성과를 거둔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3년 11월 환경업 진출 3년 만에 소각·수처리 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 캐나다 회사 월드에너지GH2와의 프로젝트에서 약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 독점적 수주 기회를 확보하는 등 해외 친환경 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SK에코플랜트는 2년 연속으로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탄소경영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쾌거를 이뤄냈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환경 자회사 3곳을 매각하고 반도체·AI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에 환경 자회사 3곳(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더해 회사는 이달 초, SK오션플랜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반도체와 AI같은 하이테크 산업으로는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에센코어를 인수했고, 반도체와 AI 영역을 포함한 '콘테크 미트업 데이'를 개최하는 등 하이테크 산업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건설사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 6월 서울 중랑구 면목7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첫 수주 실적을 올렸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1120억원 규모의 포천시 자원회수시설 건설 민간투자사업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이런 행보가 내년 7월 예정된 IPO(기업공개)를 염두에 둔 사업구조 재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SK에코플랜트가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게 아니냐고 내다봤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AI 중심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 확보된 질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왕호준 한국금융신문 기자 hjw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