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원도심 새 아파트는 주거 편의성과 희소성을 갖춘 입지 특성 덕분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청약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지난 7월 영등포뉴타운에서 분양한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가 83가구 모집에 1만5882명이 몰리며 평균 191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성동구에서 공급된 ‘오티에르 포레’ 또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8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두 단지 모두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신축 아파트로, 교통·교육·상업 등 인프라가 완비돼 입주 즉시 편리한 생활이 기대된다.
지방 원도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올해 1월 전북 전주 원도심에서 재개발로 공급된 ‘더샵 라비온드’는 1순위 청약에 2만건이 넘는 통장이 몰리며 평균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부산 서면에 공급된 ‘서면 씨밋 더뉴’도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층의 관심을 끌며, 전용 84㎡A 타입은 최고 19.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원도심 새 아파트 선호는 입지 안정성과 생활 편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부분 원도심은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이 이미 갖춰져 있는 만큼 입주 즉시 주거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이 대출 규제와 매수 심리 변화로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검증된 입지의 새 아파트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도심 새 아파트는 입지, 생활 인프라, 희소성을 모두 갖춘 상품이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다”라며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검증된 입지에서의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니즈가 분양시장 전반에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입지의 원도심 새 아파트 분양을 추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동에 ‘힐스테이트 가야’를 9월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 36층 규모의 단지로, 2개 단지(1·2단지) 전용면적 76·84㎡ 총 487가구가 공급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가야동 일대는 부산의 원도심으로 생활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어 입주 즉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GS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철산역자이’를 이달 선보인다. 광명1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에 나서는 단지로 지하 7층~지상 29층, 19개 동, 총 204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84㎡, 65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DL이앤씨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서 ‘아크로 드 서초’를 10월 중 공급할 예정이다. 서초신동아 1, 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39층 아파트 16개동, 전용 59~170㎡ 총 1161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 59㎡ 56가구만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의왕시 고천동 고천나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이는 '의왕 SK뷰 아이파크'를 10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