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경우 투기성 구매가 아니었고, 사외이사로 재직할 때에도 각 사의 내규에 맞는 보수를 수령했다는 것이 이 후보자의 주장이다.
이 후보자는 "위법한 행동은 없었으나, 국민의 눈높이를 생각해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5년 미국투자공사 파견 직전 강남 개포주공 3단지(35.87㎡)를 3억 5000만원에 매입, 실제로 거주하지 않고 보유하다 2013년 제네바 유엔대표부 파견을 앞두고 5억 4500만원에 매각해 약 2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이에 더해 같은 시기 개포주공 1단지(58.08㎡)를 8억 5000만원에 새로 매입했는데, 해당 아파트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재건축되면서 시세가 47억~50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김재섭 의원은 이를 두고 "전형적인 투기 행태"라고 비판했지만, 이억원 후보자는 "지금 소유한 집에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살 것이고 평생 계속 있을 것"이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전에 개발 정보를 입수한 적이 있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다만 도덕적 비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서는 그런(비난 가능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단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공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부동산 매매와 함께 논란이 된 사외이사 겹치기 근무 문제도 거론됐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사외이사 3개를 동시에 하지 않았다"며 "공직자 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받은 후 근무했고, 3년간 취업 제한이 있어 풀타임(전일제)으로 (근무)하지 못해 때문에 다양하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근무했고, 2022년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는 이브로드캐스팅 사외이사로, 2023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LF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또 2024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 특임교수로, 작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는 CJ대한통운 사외이사로 재직해 겹치기 근무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추가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의원들 역시 “본인이 제출한 자료인데(시기가 겹치지 않는다니) 무슨 소리냐”고 지적했다.
“대기업 사외이사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아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회내 내규에 따라 다른 사외이사분들과 동일하게 받았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의원은 한덕수닫기

이 후보자는 “부당하게 (겸직을)하거나 그런 일들은 없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주식과 펀드 투자분은 총 7126만원이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코스피2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SOL 조선 TOP3플러스' 등 ETF에 주로 투자했고, 개별 주식으로는 스트래티지·테슬라·엔비디아 등 미국 종목의 비중이 컸다.
이에 대해 이억원 후보는 "공직 생활 동안에는 주식을 잘 못했고, 시장을 경험하면서 주식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총 7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고 이 중 1100만원을 미국 주식에, 나머지는 ETF 등 형태로 국장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