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비 2025년(6월 기준) 전국의 면적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대형면적(전용면적 135㎡초과) 아파트의가격 변동률이 11.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형(85㎡초과~102㎡이하) 8.99% ▲중대형(102㎡초과~135㎡이하) 8.13% ▲중소형(60㎡초과~85㎡이하) 4.56% ▲소형(60㎡이하) 4.47% 순으로 집계됐는데, 다른 면적이 일제히 한 자릿수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대형면적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수도권에서 15.78%를 기록하며 ▲중형(85㎡초과~102㎡이하) 12.25% ▲중대형(102㎡초과~135㎡이하) 11.01%에 비해 가격 변동률이 높았다.
지방권에서도 6.49%의 가격 변동률을 나타냈다. ▲중대형(102㎡초과~135㎡이하) 4.45% ▲중형(85㎡초과~102㎡이하) 3.89%와 견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원인에는 공급과 수요의 구조적 불균형이 자리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도 대형면적 아파트의 일반공급 가구수는총 6,811가구로 해당기간 전체 가구수(67만5,151가구)의 1%에그칠 정도로 희소한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이나 강원과 같은 특정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더욱 낮아, 청약 기회조차 손에 꼽을 정도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산층 이상의 실수요자들이 넓은 평형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자산 가치로 인식하며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똘똘한 한 채’에서 나아가, ‘크고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한몫을 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면적 아파트는 수요와 공급 모두 특정 계층에 집중되다 보니, 일반적인 주택시장과는 분리된 흐름을 보인다”며 “소형·중형 면적대는 대출 조건, 경기민감도 등에 따라 수요가 크게 출렁이는 반면, 대형면적은 실수요 기반의 자산 보유층이 중심을 이루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고가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선 자산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8월에는 대형면적이 포함된 신규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실수요자는 물론, 자산성과 희소성을기반으로 투자 가치를 고려하는 이들에게도 주목해 볼 만한 분양 기회가 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8월 강원 춘천시 삼천동 일원에 짓는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를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3개동, 전용면적 84·144㎡, 총 218가구로 공급된다. 1개동 전체를 전용면적 144㎡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8월 울산시 남구 무거동 일원에 짓는‘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공급할 예정이다. 울산시 옛 한화케미칼 사택 부지를 개발해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면적 84~166㎡ 총 816가구로공급된다.
대우건설은 8월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일원에 짓는 ‘서면 써밋 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를 개발해 지하 8층~지상 47층, 4개동, 전용면적 84~147㎡, 총 919가구로 공급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