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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정부발 요금 인하·AI 무료 압박에 실적 '빨간불'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10 16:25

李, 실용 중심 통신정책…통신·AI 혜택 대폭 확대 공약
기존 유심 교체 등 일회성 비용에 정부 공약 부담 가중
AI 무료 배포 예고…'에이닷' 수익화 전망도 불투명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 사진=SKT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이하 SKT) 수익성 개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신요금 할인과 한국형 AI 무료 배포 공약을 강조하면서다. SKT는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본업인 통신사업에 출혈이 생긴 가운데, 신사업 모델로 새로이 점찍은 ‘에이닷’ 수익화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업계는 SKT가 새 정부 속에서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후보 공약 중 생활비 절감 대책 일환으로 전 국민 대상 통신·AI(인공지능)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

요금제 관련 구체적 공약으로는 ▲통신비 세액공제 ▲군 장병 통신요금 50% 할인 ▲농산어촌 데이터요금 경감 ▲데이터 잔여량 이월 또는 선물 기능 도입 ▲전 국민 데이터 안심요금제(QoS) 도입 등을 제시했다.

새 정부는 가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통신정책을 실용 중심으로 설계했으나, 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는 이같은 정책이 주요 수입원인 통신업에서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또 ‘탈통신’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3사는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AI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특히 SKT가 골치가 아프다. SKT는 유심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지출해야 하는 일회성 비용이 남아있는 데다, 정부발 요금 인하와 AI 무료 배포 예고가 겹쳤기 때문이다.

임봉호 SKT MNO 사업부장에 따르면 실물 유심 비용은 개당 7700원이다. SKT 전 가입자 대상 유심 교체 물량은 약 2000만개로, 단순 환산 시 유심 물량에만 총 1540억원이 들어간다. 유심 유통 비용 300~400억원까지 더하면, 이번 사태로 SKT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대략 1940억원으로 예상된다.

임 사업부장은 “비용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비용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SKT는 올해 2분기 실적에 이번 사태로 발생한 비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업계는 SKT 지난해 2분기 별도 기준 4504억원의 영업이익을 따져보면 약 1940억원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유심 교체 비용뿐만 아니라 대리점 지급 보상액, 보상위약금 면제 집단분쟁, 가입자 순감, 과징금 부과 가능성, 개인정보 유출 관련 소송 등 복합적 요인들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SKT는 통신사의 가장 큰 자산인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고 신규 가입 역시 중단된 상태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00만 모든 고객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재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도 “매출 쪽에선 번호이동과 신규모집 중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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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기존 유심 해킹 사태와 본업인 통신업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미래 수익화 사업으로 낙점한 AI 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한국형 챗GPT’ 무료 배포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돈 버는 AI의 핵심인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영역 수익화에도 악영향이 될 전망이다.

현재 통신 3사는 대표적인 AI B2C 서비스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탈통신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5G 가입률이 70%대에 다다르자 가입자 유입이 정체되면서 통신 이외 사업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이에 ▲SKT '에이닷' ▲KT-마이크로소프트 '한국형 AI' ▲LG유플러스 '익시오' 등 각 사는 AI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중 SKT는 지난 3월 본격적으로 B2C 수익화를 위해 에이닷 유료화를 예고한 바 있다. 에이닷 중 이용률이 낮은 기능을 정리하는 한편, AI 핵심 서비스를 확장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계획이다.

SKT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에이닷이 포함된 AI 사업 매출은 전체의 약 3.3%에 해당하는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통신사들이 6G 도입 전에는 통신업에서 발생시킬 있는 특별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AI 통신부문이 공공재 성격을 띤다는 이유로 직간접적 규제만을 가하기보다는, 아직 임기 초반인 만큼 관계 부처나 기관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 실행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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