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높은 대신 경영 불안정 등을 이유로 시중은행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예금자보호 한도가 늘어나면 시중은행에 예치돼있던 뭉칫돈이 2금융권으로 몰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각종 특판과 제휴상품 등을 앞세워 예금자들의 발길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예금 상품 최대 금리는 2.55~2.65%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은행에서 3%대 예적금상품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는 평균 1.472% 포인트로 8개월 연속 벌어졌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부실 위기로 운신의 폭이 다소 좁아지긴 했지만, 은행보다는 높은 예적금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58%. 12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연 2.96%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3%로 올랐다.
점점 수신잔액을 늘려가고 있는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들의 추격도 심상치 않다. 올해 3월 비은행금융기관들의 수신금리는 약 2.84%대로 나타났다. 3월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261조원대로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상호금융 수신잔액은 같은 기간 515조원대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S&P는 "향후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본격적인 자산 성장에 나설 경우 예금 수신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호저축은행은 규모가 작아 은행권에 위협이 되지 않지만, 상호금융기관은 전체 예금 취급기관 예금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일 우리은행은 부모세대 고객이 자녀세대에게 고금리 혜택을 선물할 수 있는 ‘’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만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이 우리WON뱅킹을 통해 ‘가입코드’ 를 발급받아, 만 29세 이하의 자녀나 손주 등에게 전달하면 자녀세대가 최고 연 8.0% 금리로 적금을 가입할 수 있는 구조다. 선착순 10만좌 한정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가입 가능하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최근 선보인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과 연계한 고금리 적금상품 ‘우리WON모바일 적금’도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3.0%이며, 우리WON모바일 요금제 이용 및 통신비 우리은행 계좌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4.0%p의 우대금리가 추가돼 최고 연 7.0%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최고 7%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모두의 적금’을 선보였다. 30만좌 한도로 출시하며, 월 최대 저축한도는 30만원이다. 가입기간은 자금 계획에 따라 6개월 또는 12개월로 만기를 지정 할 수 있으며, 6개월 만기 선택 시 기본금리는 연 2.0%에 최대 우대금리 연 4.5%p를 더해 최고 연 6.5%, 12개월 만기 선택 시 기본금리는 연 2.5%에 최대 우대금리 연 4.5%p를 더해 최고 연 7.0%다.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인 모니모와 협업해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정식 출시했다.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모니모 앱에서만 개설 가능한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지난 2024년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의 금리(기본이율 연 0.1%, 우대금리 최대 연 3.9%p, 2025.04.21기준, 세금공제 전)를 제공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