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행정 명령은 미국인이 처방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국가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국 환자가 제약사로부터 최혜국 가격으로 직접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추진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내로 제약사에 미국 환자의 최혜국 가격 목표를 전달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 개선과 고가의약품에 대한 약가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이번 행정명령이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에 미칠 것으로 보이는 영향과 세 가지 기회 요인을 제시했다.
PBM 등 중간 유통구조 개선 관련, 셀트리온은 미국 영업활동에 있어 긍정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리지널 제품 기반의 고수익 제약사들이 중간 유통구조와 구축한 유통 지배력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에게는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제조사가 PBM 등 중간 유통사가 아닌 정부와 직접 약가를 협상할 수 있어 정부와 제조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행정명령의 핵심 중 하나인 고가 의약품 약가 인하는 셀트리온의 미국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보험사 및 PBM 시스템은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이 처방집에 우선 등재된 이후 바이오시밀러 제품들 간의 제한된 경쟁을 통해 2~3개 제품이 추가 등재되는 구조다. 이 같은 중간 유통사 리베이트 문제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병원 처방 시 오리지널 수준으로 높게 형성돼 있고, 이로 인해 유럽 대비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확대 폭이 미비했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발표된 행정명령을 통해 중간 유통 구조가 개선되면 바이오시밀러의 실제 처방 가격이 인하돼 정부 및 환자가 얻게 될 혜택이 분명한 만큼 유럽과 유사한 수준으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정명령 중 최혜국 약가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병행 수입이 활성화된다면, 셀트리온은 기존에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경우 미국 내 직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이를 활용한 마케팅 시너지를 활용해 판매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행정 명령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셀트리온 같이 미국 현지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직판 중인 기업에게는 또다른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구체적인 시행 절차와 정책 방향을 반영하면서 상황 변화에 맞춘 유연한 전략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