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R114의 자료에 따르면, 5월7일 기준 수도권 주택 623만4385가구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은 411만9803가구로 전체의 약 66%에 달한다. 특히 서울은 약 76.4%를 기록했고, 경기도도 60%를 넘어서는 등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아파트 공급 자체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은 14만98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7만1,809가구보다 약 17.9% 줄어든 수치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향후 공급 전망도 밝지 않다. 2026년에는 11만4,553가구, 2027년 10만3,785가구, 2028년에는 4만2,724가구로 공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신규 아파트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신축 단지의 희소성과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신축 단지에 대한 청약 경쟁은 치열하다. 예컨대 지난 12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등촌역’은 1순위 청약에서 139가구 모집에 4,960명이 몰려 평균 35.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서구의 경우 전체 주택 중 82% 이상이 1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노후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약 74%에 달하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서 분양된 ‘평촌자이 퍼스니티’도 평균 13.1대 1의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최신 설계는 물론 커뮤니티 시설과 첨단 주거 서비스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러한 단지들은 주변의 노후 아파트와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며, 짧은 시간 내에 해당 지역의 ‘대장 아파트’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의 노후화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는 점점 귀해질 것이며, 이들 단지는 자연스럽게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집중되며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노후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신축 단지가 눈길을 끈다.
금호건설은 5월,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일원에서 ‘파주금촌 금호어울림’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7개 동, 총 10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26~59㎡, 850세대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약 97.59%인 금촌동에 선보이는 신규 분양 단지다.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일원에 ‘고양 더샵포레나’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7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260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약 96.48%인 주교동에 선보이는 신규 분양 단지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원에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983세대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576세대가 일반분양 된다.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약 81.1%인 고척동에 15년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