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6%, 23.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윤 대표는 AI 기술 도입과 글로벌시장 확대를 통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과 밸류업 실현으로 이를 극복할 방침이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과 소상공인 금융 지원도 더욱 확대하므로, 고객 기반 강화와 포용금융 실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7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1112억원) 대비 2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484억원) 대비 23.3% 늘어난 183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ROE는 8.54%로, 전년(7.29%) 대비 1.25%p 상승했다. ROA 역시 0.07%p 오른 0.85%로 나타났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CIR도 33.8%로 전년보다 개선됐다.
1분기 여신이자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2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120억원) 대비 32.9% 증가한 수치로, 전체 영업수익 중 35.9%를 차지했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와 각종 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713억원) 대비 8.8% 늘어난 776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총대출 잔액은 44조2720억원으로, 전년 동기(41조3380억원) 대비 7.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신용대출이 7.3% 늘어난 17조158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10.8% 증가한 13조51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4.9% 감소해 11조8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호대출의 경우 2조2560억원으로, 전년(1조1470억원) 대비 무려 96.7%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대규모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하며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서민금융지원강화 방안에 발맞춰 신규 정책서민금융상품으로 '햇살론뱅크'를 선보였다.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햇살론15', '햇살론뱅크'를 모두 취급하며 저소득·저신용자가 부채 또는 신용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적극적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과 더불어 소상공인 금융 지원도 확대 중이다.
은행권의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영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 면밀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통해 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1분기 이자수익은 6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이자비용은 전년보다 0.9% 감소한 278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9%로, 시장 금리 변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09%p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신 규모를 크게 확대할 예정이어서 예대율 하락에 따른 NIM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예금의 수신을 강화하고 대출의 성장률을 최대한 높이며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전체적인 이익 규모를 늘림으로써 연간 NIM 수준을 2%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대비 0.06%p 오른 0.51%를 기록했고, 부실채권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대비 2.22%p 하락한 226.42%에 그쳤다.
1분기 연체율은 0.51%로, 전년 동기(0.47%) 대비 0.04%p 상승했다.
지표는 나빠졌지만,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이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올해도 연체율은 지난해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대입 면제가 가능한 보증서 대출 중심으로 취급을 확대하고 있고 하반기 담보대출 상품 출시 이후 연체율의 점진적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적정성도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비율 모두 하락했다. 1분기 CET1은 24.93%, BIS비율은 26.08%를 기록해 각각 전년보다 2.74%p씩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ROE 15% 달성 목표로 설정했다.
긍정적인 점은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와 유사할 전망”이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침이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비수도권 지역 규제 완화와 개인사업자대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장 대비 월등히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AI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출시하고 글로벌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우선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AI 기술의 본격적인 서비스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이 궁금한 점을 편리하게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는 'AI 검색'을 시작으로, 금융과 관련된 계산을 대화 형태로 해결할 수 있는 'AI 금융계산기'도 출시한다.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도 순항 중이다.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지난해 6월 대고객 론칭 이후 2개월 내 100만 고객을 달성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326만명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이자 IT 플랫폼인 그랩과의 강력한 제휴,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3월 말 기준 금액은 크지 않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슈퍼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협력해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도 신청한 상태다.
카카오뱅크 측은 “태국 가상은행은 인가 신청 후 결과를 대기하고 있으며 6월 중 후보 선정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