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30일 확정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공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부문의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VD 및 가전 사업의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 확대로 전년과 전분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별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메모리 분야는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인해 추가적인 구매 수요가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는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DS부문의 아쉬운 실적은 갤럭시S25를 앞세운 DX부문이 상쇄했다. DX부문 매출은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이중 MX사업부는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달성했다.
VD(Visual Display)는 ▲Neo QLED ▲OLED 등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고부가 가전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도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예측이 어렵지만,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사업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익성 확대의 최대 과제인 메모리는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8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을 안정화하고 모바일 및 차량용 수요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MX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해 갤럭시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AI 기능을 제품에 최적화해 더욱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태블릿 및 웨어러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XR(증강현실) 헤드셋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새로운 제품도 준비할 계획이다.
2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는 VD는 신규 AI 기능과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2025년 AI TV 신모델을 글로벌 출시하고 프리미엄 전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에어컨 성수기 판매 대응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