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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免 ‘외부 수장 1호’ 박장서, 첫 과제는 ‘선택과 집중’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14 00:00

칼 빼든 박장서, 경영 효율화
MD 전문성 살려 ‘선택과 집중’

현대免 ‘외부 수장 1호’ 박장서, 첫 과제는 ‘선택과 집중’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현대면세점의 첫 외부 수장인 박장서 대표가 첫 과제로 체질개선에 시동을 건다. 시내 면세점 폐점과 매장 축소, 인력 재정비 등 경영 효율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면세업계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경영 효율화 작업은 창사 이래 처음 단행한 것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면세점은 시내면세점 동대문점 영업을 오는 7월 31일부터 중단한다.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의 3개층에서 8~9층의 2개층으로 축소 운영키로 했다. 시내면세점 효율화에 따라 직원 전환배치를 시행하는 동시에 희망퇴직도 추진한다.

동대문점이 현대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택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동대문점 매출은 2238억 원으로 현대면세점 전체 매출(9721억원)의 23.0%를 차지했다.

특히 이 점포는 동대문이라는 유리한 입지적 조건과 K-뷰티, 식품·기념품, 럭셔리 패션, 와치·주얼리, 액세서리·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활발히 방문하는 곳이다.

현대면세점이 지난해 11월 동대문점의 면세 특허권을 5년 연장한 것도 이런 배경이 반영됐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박 대표는 특허권 연장 약 5개월 만에 돌연 폐점을 결정했다. 이번 선택은 그로서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이재실 대표가 ‘규모의 경제’를 강조하며 업계 존재감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단기적인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회사 설립 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 시장 및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많은 고민 끝에 면세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현대면세점은 2016년 면세사업을 시작한 이후 2023년 3분기에 분기 흑자 낸 것을 제외하고선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 폭은 점점 개선되고 있지만 시내면세점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는 가운데 운영을 계속하는 것은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중국의 지속된 경기 부진과 궈차오(애국소비) 열풍, 개별 여행 트렌드 등으로 인해 국내 시내면세점의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명품 브랜드들도 시내면세점에서 방을 빼면서 면세업계의 우려를 더욱 키우는 상황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박 대표가 택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한 개 남은 시내면세점인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 재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상품 기획 전문가’답게 MD(상품기획)를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면세업 특성상 상품기획이 중요한 만큼 이를 통해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우선 박 대표는 무역센터점 저효율 MD를 축소하는 대신 동대문점의 고효율 MD 이전으로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 또 수익성 높은 MD와 내국인 중심의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무역센터점은 럭셔리 특화 점포인 만큼 럭셔리 중심으로 반등을 노린다.

인천공항점에서는 고효율 명품 중심의 MD 개편을 진행한다. 지난해 인천공항 현대면세점에는 ▲TUMI ▲구찌 ▲발렌시아가 ▲키린 ▲MCM ▲펜디 ▲생로랑 등이 입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기준 인천공항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신장 중이다.

박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면세점 경영효율화에 대해 “동대문점 철수로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이 개선돼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철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약 50억 원 반영되겠으나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경영 효율화 추진은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 속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사업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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