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자수첩] 홈플러스가 살아야 유통업계가 살지 않겠습니까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24 02:07

▲ 박슬기 기자

▲ 박슬기 기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다들 홈플러스가 망하길 바라는 것 같아요. 진짜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걸까요. 그렇게 되면 업계 대부분이 부침을 겪을텐데요.”

최근 만난 유통업계 한 관계자에게 들었던 말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모두가 물고 뜯는 탓에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안타까움에 한 말이라고 했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지난해 ‘티메프 사태’에 이어 올해 ‘홈플러스 사태’까지 터지면서 바람 잘 날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홈플러스 사태가 어느덧 4주 차에 접어들고 있다. 여전히 갖가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고, 홈플러스는 해명하기에 급급하다. 기자 역시 홈플러스가 갑작스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이 난리가 난 후로 문제점을 지적하기 바빴다. 홈플러스와 얽힌 이해관계자가 워낙 많은 데다 곳곳에서 시한폭탄처럼 의혹과 문제들이 터지면서 이를 쫓기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앞선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을 듣고 한 발짝 떨어져 상황을 보니, 이는 어쩌면 유통업계 전반의 위기로 갈 수도 있는 이슈였다.

홈플러스 사태가 터지고 난 뒤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덩달아 커졌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마트는 지난해 2번의 희망퇴직을 일찌감치 진행했고, 롯데마트 역시 2021년과 2023년에 이미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여기에 홈플러스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위기론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이뿐인가. 홈플러스에 납품하던 업체들은 지난해 티메프 사태에 이어 올해도 피해를 볼까봐 마음을 졸였다.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납품 중단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한편에선 홈플러스 사태로 이마트의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하고 롯데마트가 얼마나 반사이익을 볼지에 대한 보도들이 쏟아져나왔다. 단편적으로는 홈플러스 사태를 통해 경쟁사들이 이득을 보는 그림이지만, 멀리 내다보면 이는 공정한 시장경제의 붕괴를 의미할 수도 있다. 양강 또는 한 업체의 독주로 독과점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꼴이 될 수 있어서다.

홈플러스가 하루빨리 회생을 해야 유통업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건강한 시장이 형성된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사태를 해결해나가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의 모습은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선 긋기’에 여념이 없다가, 비판 여론이 커지자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급한 불 끄듯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진정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지난 14일 진행한 홈플러스 기자간담회 역시 경영진들의 성의 없는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론이 떠들썩하니 마지못해 형식적이나마 자리를 마련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나흘 후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답답한 점은 구체적인 해결방안 마련보다는 그저 ‘남 탓’하기만 바쁜 그들의 모습이다. 사업실적이 나빠진 데는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기업의 등장으로 소비 흐름이 바뀐 것과 오프라인 유통업계 규제 영향이 컸다며 회생절차에까지 이른 잘못(?)을 외부환경 탓으로 돌렸다. 또 홈플러스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조기 정상화에 어려움을 준다며 언론 탓도 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자들이 원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과 변명이 아닌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의 책임있는 자세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기업회생절차 과정에 대한 의문 또한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힘들다며 남 탓할 시간에 자신들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해결 의지를 가지라는 얘기다.

유통업계는 말한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에 이어 ‘홈플러스 사태’까지, 이를 통해 소비가 침체되고 시장이 부침을 겪는다면 업황이 다시 활기를 띠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홈플러스 부도 난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기업회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파급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 창립 28주년을 맞는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업계 2위의 기업이다. 전통의 유통 강호로 업계 맏형 격이다. 그런 만큼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가 조속히 회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정승회 코람코 대표, 리츠 넘어 개발·데이터센터로 확대 경영…‘종합 투자 플랫폼’ 승부 코람코자산신탁이 투자와 개발, 신탁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로 체질을 바꾸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가 투자 전문성을 앞세워 리츠 중심의 사업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대형 개발과 기업 부동산 유동화,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면서 시작됐다.정 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 등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한 뒤 2015년 코람코에 합류했다. 이후 리츠사업본부장과 리츠부문장 등을 거치며 코람코의 리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탠 이물이다.최근 코람코가 보여주는 성장세는 정 대표의 투자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코람코는 ▲리츠 ▲부동산펀드 ▲부동산신탁을 통해 약 62 2 국책銀 지방이전,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 농협 직원들이 모였다.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열린 집회였다. 불과 2주 뒤인 지난 11일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도로가 다시 사람들로 찼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지방 이전 반대 공동집회를 열었다.두 집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금융공기업 직원들이 자신들의 생활권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외면한다는 비판도 있다.실제로 지역소멸을 막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사회적 비 3 돈 모이는 홍콩, 돈 불리는 싱가포르…한국은? 코스피가 한때 8000이라는 상징적 고지를 밟았다. 증권사 창구와 ETF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개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참여도 일상이 됐다.그러나 축포를 터뜨리기 전에 물어볼 것이 있다. “그래서 한국 자본시장은 무엇을 가장 잘하는가?”주가지수가 9000, 1만을 찍는 것과 자본시장이 국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숫자가 커졌다고 시장의 근육까지 단단해진 것은 아니다.아시아를 보면 더욱 선명하다. 홍콩은 돈을 모으고, 싱가포르는 돈을 관리하고, 대만은 돈을 산업으로 연결했다.세 곳의 모델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돈과 사람, 정보와 기업을 국경 너머로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산업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