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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전 직접 누비는 ‘현장통ʼ DL이앤씨 박상신 대표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1 00:00

‘선별수주 전략ʼ 내실강화 성과입증 주목
현장 안전·수주전 등 CEO 직접 등판

△1962년생 / 1980년 충남 예산 대흥고등학교 졸업 /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85년 삼호 입사 / 2014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 전무 / 2016년 9월 고려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 2017년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전무 / 2018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 2024년 DL건설 대표이사 / 2024년~ DL이앤씨 대표이사

△1962년생 / 1980년 충남 예산 대흥고등학교 졸업 /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85년 삼호 입사 / 2014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 전무 / 2016년 9월 고려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 2017년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전무 / 2018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 2024년 DL건설 대표이사 / 2024년~ DL이앤씨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박상신 DL이앤씨 대표가 취임 이후 현장 중심 경영과 선별 수주 전략을 앞세워 실적 반등과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박상신 대표는 고려개발 대표,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장, 대표이사를 거친 ‘현장형 경영자’로 평가된다.

30년 가까운 주택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동시에 리스크 관리 능력을 겸비한 ‘위기 대응형 CEO’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건설경기 둔화와 원가 상승 등 업황 악화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방향을 틀며 재무 안정성과 이익 체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동시에 최근 주요 정비사업 현장에 직접 등판하며 공격과 방어를 병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전은 생존”…현장경영 전면에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성과는 지속될 수 없다.”

박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던진 메시지다. 그는 안전을 단순 관리 항목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규정하며 조직 전반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특히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예측관리 시스템 도입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협력사 관리 기준도 강화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못하는 업체는 과감히 배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메시지는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직접 현장을 찾으며 실행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현장을 방문해 암반 굴착 작업과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현장 근로자들에게는 자발적인 안전 참여를 강조하며 “중대재해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DL이앤씨는 이러한 기조 아래 지난해에만 650회 이상의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동절기에는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집중 관리 기간을 운영하고, 결빙 방지 매트 설치, 조도 개선, 가스농도 측정기 배치 등 계절별 맞춤 안전 대책도 병행했다.

근로자 중심 안전 문화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작업중지권 도입 이후 안전신문고를 통한 자발적 신고 건수는 시행 초기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단순한 관리·감독이 아닌, 현장 근로자가 위험을 직접 인지하고 개선하는 구조로 전환된 것이다.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실적 반등 견인

박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뚜렷한 변화는 실적 구조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4024억원, 영업이익 38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9% 증가했다. 외형보다 내실을 택한 전략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핵심은 원가율 개선이다.

매출원가율은 89.8%에서 87.8%로 낮아졌다. 건설업 특성상 1~2%p 개선만으로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올해 들어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1분기 매출은 1조725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74억원으로 94.3%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9.1%로 상승하며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선별 수주’ 전략이 자리한다.

박 대표는 수익성과 리스크가 확보된 사업만 선별적으로 수주하며 무리한 외형 확장을 지양해왔다.

압구정·상대원 ‘직접 등판’…공격과 방어 병행

최근 박 대표의 행보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정비사업 수주전이다. DL이앤씨는 그동안 정비사업에 신중한 전략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에는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 압구정5구역에서 펼쳐지는 공격적인 전략이다.

DL이앤씨는 3.3㎡당 1139만원의 확정 공사비를 제시하며 조합 예상치보다 약 100만원 낮은 수준을 제안했다. 여기에 상가 건축비 전액 부담, 미분양 발생 시 직접 인수 조건까지 포함했다.

이는 최근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 변수인 공사비 상승과 분담금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구조다.

목동6단지 재건축에서도 단독 입찰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과거처럼 무리한 출혈 경쟁 대신 사업성 중심의 선별 수주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핵심 사업지에서는 확실히 승부를 거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DL이앤씨는 성남 상대원2구역 시공권 유지를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조합원 설득을 위한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착공이 지연될 경우 가구당 3000만원을 배상하고, 2000억원 규모 사업비를 책임 조달하겠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MR·AI·데이터센터…미래 포트폴리오 확대

박상신 대표는 수익성 중심 경영과 함께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사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올해 초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이 미수금과 불확실한 사업 리스크에 묶여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현금흐름 관리와 자금 회수 강화를 주문했다. 투자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조 아래 DL이앤씨는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핵심 축은 SMR(소형모듈원전)과 에너지, 데이터센터다. 기존 주택·건축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에너지 분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전략이다.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오른쪽)가 지난 1월 10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1공구 건설 현장에서 안전보건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 DL이앤씨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오른쪽)가 지난 1월 10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1공구 건설 현장에서 안전보건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 DL이앤씨

특히 SMR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관련 기술과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중장기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사업과 해외 플랜트 시장 확대도 병행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데이터센터 역시 핵심 축이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AI 도입도 눈에 띈다. 박 대표는 “모든 업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매뉴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을 설계·원가·공정 관리 등 전사 업무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ESG 측면에서는 안전경영이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작업중지권과 안전신문고 제도를 중심으로 ‘근로자 참여형 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장 근로자가 직접 위험 요소를 신고하고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여기에 ‘D-세이프코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굴한 근로자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안전 활동을 일상적인 행동으로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전교육 방식도 바꿨다. 애니메이션 기반 콘텐츠와 다국어 교육을 도입해 외국인 근로자까지 포함한 전방위 안전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단순 지시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이해와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결국 DL이앤씨의 ESG 전략은 ‘안전’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복지나 규제 대응을 넘어, 사고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건설업은 공사비 상승, 분양시장 위축, PF 리스크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DL이앤씨는 외형 확대 대신 내실 강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장기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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