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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AI로 계약 문서·영문 이메일 분석 [건설업계 스며든 AI]

한상현 기자

h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7 00:00

▲ '바로답 AI' 이미지. 사진제공 = 대우건설

▲ '바로답 AI' 이미지. 사진제공 = 대우건설

[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대우건설이 영문 해석뿐 아니라 복잡한 계약 사항 분석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계약문서 분석시스템인 ‘바로답 AI’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바로답 AI는 챗GPT(Chat GPT)처럼 구동되는 생성형 AI다. 일반 생성형 AI와 가장 큰 차이점은 건설 산업에 최적화됐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이용했다. 쉽게 말해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에 건설사가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외부 지식을 활용해 성능을 향상했다는 의미다.

바로답 AI는 방대한 문서를 신속하게 분석해 핵심 정보를 정확히 추출하고 여러 문서에 산재된 데이터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하며 명확한 출처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표와 이미지를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바로답 AI를 활용해 프로젝트의 기성 조건 정리, 공기연장 클레임 절차 작성, 프로젝트 간 불가항력 조항 비교 등 복잡한 계약 분석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대우건설은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설계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내부 역량으로 완성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개발 과정에는 대우건설 유관부서 실무진들이 참여했다.

대우건설 플랜트연구팀 관계자는 “바로답 AI 개발의 전 과정에 다양한 부서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실무진들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개발 과정에 상세히 반영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위주로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이번 시스템 개발이 해외 수주·프로젝트 수행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기반의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계약서 간 조건을 비교 분석해 시의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져 프로젝트 주요 단계에서 판단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챗GPT와 빅데이터 등 AI 기술을 결합해 영어 문서 업무를 도와주는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바로레터 AI' 서비스는 약 1년 2개월간 국내외 11개 조직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피드백을 받은 뒤 지난해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수신 메일을 시스템에 올리면 내용을 분석하고 회신 메일의 초안을 작성하는 기능을 갖췄다.

기존에 공개된 번역 시스템은 건설 전문용어 해석과 번역에 한계가 있었지만, 바로레터 AI는 모국어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사용자가 선택한 언어로 비즈니스 이메일을 작성한다고 대우건설 측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문법 교정을 통해 실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수정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번역 서비스는 대우건설 진출국 중심으로 10개 국어로 제공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바로레터 AI는 시작부터 개발까지 사내 조직 간 협업을 통해 전체 프로세스를 자체 개발했다”며 “해외 프로젝트를 처음 경험하는 직원들의 경우 발주처와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어렵고 부담스럽기 마련인데 바로레터 AI를 통해 손쉽게 영문 메일 작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주처로부터 접수한 메일을 정확히 해석하고 독소 조항이 없는지 분석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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