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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저리 비켜!” 무쏘 is BACK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0 00:00 최종수정 : 2025-03-10 07:43

‘추억의 무쏘’ 20년만에 부활
활용성 큰 첫 전기 픽업트럭
안정성·효율 좋은 LFP 배터리
기아 ‘타스만’과 경쟁 본격화

“타스만 저리 비켜!” 무쏘 is BACK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무쏘’는 옛 쌍용자동차 자존심이다. 회사가 어려움에 빠진 시절에도 경쟁 차량에 뒤지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를 인수한 KG모빌리티(KGM)가 ‘무쏘’를 부활시켰다.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로 시장을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다.

갤로퍼 돌풍 잠재운 SUV 무쏘

무쏘는 1993년 8월 옛 쌍용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이다. 첫 독자 모델인 ‘코란도 훼미리’가 1991년 현대정공이 출시한 ‘갤로퍼’에 완패하자 절치부심해 내놓았다. 쌍용차는 무쏘 개발을 위해 3년간 3200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쌍용그룹 전체 투자액 가운데 44%를 무쏘에만 쏟아부었다. 무쏘는 갤로퍼, 기아차 스포티지와 함께 국내 SUV 시장을 키웠다.

무쏘 성공 요인은 엔진 경쟁력이 꼽힌다. 당시 국산차들은 주로 일본 엔진을 장착했다. 쌍용차도 일본 이즈스로부터 엔진을 받아왔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엔진을 쓰기 시작한 것이 무쏘부터다. 당시에도 명차로 이름 높은 벤츠와 기술제휴로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기 무쏘는 벤츠 2.3L 디젤과 2.9L 디젤로 출시됐다. 가격은 1690만원으로 라이벌 갤로퍼와 거의 동일하게 책정했다. 전장 4644mm, 전폭 1850mm, 전고 1738mm으로 현재 준중형SUV 정도 크기지만, 당시 판매되던 국산차와 비교하면 가장 큰 편이었고 사양도 최고급으로 구성했다.

무쏘는 1996년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데 이어 1998년 부분변경 ‘뉴 무쏘’까지 출시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유럽 수출 시장에도 진출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쌍용차와 공동영업 제휴를 맺은 대우자동차는 “프랑스에서 쌍용차 판매망이 없음에도 무쏘는 알려져 있다”고 치켜세웠다.

‘주인 찾는’ 쌍용차 픽업트럭 도전

하지만 무쏘가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모기업 위기는 커지고 있었다. 막대한 자동차 개발비 투입으로 쌍용차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위기까지 겹쳤다. 1997년 쌍용그룹이 해체되고 이듬해 쌍용차는 대우그룹에 넘어갔지만, 1999년 대우그룹도 무너졌다.

채권단 관리를 받던 시절인 2002년 나온 모델이 ‘무쏘 스포츠’다. SUV 무쏘는 모델 노후화에도 2000~2001년 2년 연속 사륜구동 SUV 가운데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자존심과 같은 이름을 물려 받은 무쏘 스포츠는 회사가 처음으로 만든 픽업트럭이다.

무쏘 스포츠는 SUV 무쏘와 동일한 디자인 콘셉트와 파워트레인을 들고 나왔다. 화물차로 분류돼 저렴한 자동차세를 적용받은 것도 인기 요인이었다. 무쏘 스포츠는 출시 2주 만에 연간 목표 판매 물량 6000여대를 모두 계약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다만 무쏘 스포츠는 다소 작았던 적재함 크기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정부가 이를 문제 삼아 화물차가 아닌 승용차로 판단하고 특별소비세를 물리자, 쌍용차 채권단이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결국 회사는 적재함을 키운 신차를 ‘액티언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무쏘 스포츠라는 차명은 금방 사라졌지만 이후 렉스턴 스포츠, 무쏘EV 등으로 픽업트럭 명맥이 이어졌다.

20년 만에 전기픽업으로 부활

KGM이 이달초 출시한 무쏘EV는 무쏘 스포츠를 전기차로 계승한 모델이다. 최초로 나오는 전기 픽업트럭이다.

무쏘EV는 ‘도심형 SUV 트렌드를 따라 가지 않겠다’는 목표 아래 디자인했다. 무쏘EV 디자인을 총괄한 이강 KGM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현대차·기아 출신 디자이너다.

지난 2022년 KGM의 새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를 만들 때부터 이른바 ‘무쏘 정신’을 고려했다. 이강 디자인센터장은 “현대차에 몸 담았을 때에도 튼튼함, 안전함, 고급감으로 국민들께 사랑을 받은 무쏘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곽재선닫기곽재선기사 모아보기 KG그룹 회장은 “무쏘EV는 제가 처음으로 사업 투자를 승인한 차량”이라며 “픽업 브랜드를 더욱 확장해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쏘EV 강점은 적재함 활용성이다. 최대 500kg까지 각종 장비를 실을 수 있다. 신규 개발한 테크탑, 롤바, 데크 슬라이딩 커버 등을 포함한 옵션 패키지를 구매하면 다양한 형태로 차량을 꾸미거나 활용할 수 있다.

또 높은 지상고(187mm)와 1.8톤 견인 능력, 견인시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기능 등으로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강화했다.

배터리는 중국 BYD와 협력을 이어간다. 배터리 용량 80.6kWh로 주행가능거리 400km를 확보했다.

BYD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와 다르게 리튬인산철(LFP)에 셀투팩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쓴다. 장점인 안전성을 극대화하고 단점인 효율을 증대시켰다. 충전속도는 급속(200kWh) 80% 충전 기준 24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기아가 최근 내놓은 타스만이 최대 경쟁 차량이다. 아직 가솔린 모델만 나온 타스만 트림별 가격은 3750만~5240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트림이 예상보다 싸게 나왔다.

무쏘EV는 4800만~5050만원이다.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 기준 3962만원까지 떨어진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나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하면 힘겨운 경쟁이 예상된다. 추가 혜택을 받아 3300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소상공인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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