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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에서 ‘런’하고 싶은데…36계 내몰린 MBK, 기업회생 거센 후폭풍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06 16:26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로 MBK 도마 위
SSM·롯데카드·고려아연 분쟁에도 영향
홈플러스,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 재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중단됐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중단됐다.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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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10년 전 2조7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나몰라라식의 경영으로 지금의 사태를 초래하면서다. 별다른 자구책 없이 기습적으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MBK는 ‘역대 최대의 경영 실패’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홈플러스 사태 여파로 현재 분리매각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물론 롯데카드 그리고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에도 영향이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MBK가 진행 중이던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중단됐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엑시트를 위한 첫 걸음으로 꼽혔지만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일시적 자산 동결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이 멈춰선 것. 앞서 국내 유통 기업 한 곳이 인수를 두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실사에 돌입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내 사업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에 나섰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경쟁 SSM보다 서울과 수도권에 가장 많은 수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즉시배송 서비스로 두각을 나타낸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국내 일부 유통기업들과 중국 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2023년 실적은 매출 1조2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 1000억 원 안팎이다. 매각이 성사됐다면 많게는 1조 원대 현금이 수혈될 것이라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SSM의 분리매각은 커녕 홈플러스의 매각까지 불투명하게 됐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로 MBK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MBK에 인수된 뒤 홈플러스는 매출은 물론 수익성이 악화되고 점포수도 줄어들었다. MBK가 투자는 커녕 자산을 팔아 인수 차입금을 갚는 등 매각에만 혈안이 된 탓이다. 이런 이유로 MBK는 국내 1등 사모펀드 운용사(PEF)로서의 위상과 자질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MBK가 추진 중인 롯데카드 매각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 내다보고 있다.
MBK파트너스 CI. /이미지제공=한국금융신문 DB

MBK파트너스 CI. /이미지제공=한국금융신문 DB

MBK가 보유한 또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인 롯데카드도 최근 논란이 있었다. MBK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 중인데, 786억 원의 팩토링채권에서 연체가 발생하며 381억 원의 손실을 봤다. 팩토링은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에 양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이번 사건이 롯데카드의 재무부담이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잠재 지분 인수자에게는 고민거리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사태도 마찬가지다.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범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은 “단기차익을 목표로 PEF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고려아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현재 홈플러스는 이번 사태 여파 수습에 여념 없는 상황이다. 혹시 모를 대금 정산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CGV 등 일부 제휴처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아두면서 제2의 ‘티메프 사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상품권 사용과 관련해 일부 혼선이 발생하고 있으나 홈플러스 매장에서 아무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제휴사에서 상품권 수취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는 상품권이 100% 변제가 이뤄지는 일반 상거래 채권임에도 가맹점들이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미정산 사태와 연관지으며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른 시일 내에 제휴처와 소통해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일시 중지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6일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 원이며, 3월 동안에만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 가용자금이 6000억 원을 상회하므로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늘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으며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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