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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홈플러스 자산 4.1조 팔아 현금 마련...고려아연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05 16:07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는 2015년 말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운영자금 부족 등으로 건물과 토지 등을 팔아 4조원 넘는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각 자산에는 점포 뿐 아니라 여러 투자부동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자산 효율화'를 앞세운 MBK의 경영전략이 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하면서 단기자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경영전략 실패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말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점포와 기구를 비롯한 영업용 토지와 건물 등을 지속적으로 매각해 수조원대 운영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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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홈플러스를 경영하기 시작한 2016회계연도(2016년3월~2017년2월)부터 2023회계연도(2023년3월~2024년2월)까지 유형자산과 매각예정자산, 투자부동산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은 총 4조113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유형자산이 가장 많다. 점포와 점포가 들어선 토지, 점포 내 영업기구 등을 매각해 9년여간 3조4000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 취득에 7081억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해도, 유형자산 매매로만 홈플러스는 2조원이 넘는 현금을 얻었다.

이로 인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382조원에서 2023년 509조원으로 33%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2023회계연도 매출액은 6조9314억원으로 MBK 인수 직후인 2016회계연도 매출액 6조6067억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익성과 재무구조다. 최근 3개 회계연도 모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력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대규모 금융비용으로 영업외에서도 비용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63.9%, 944.0%, 3211.7%로 급등했다. 이는 신용등급 하락의 결정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MBK의 홈플러스 경영 실패로 인해 MBK가 추진하고 있는 고려아연 M&A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2015년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제기된 핵심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일축했지만 결과적으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신용등급 하락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의미하며 그 핵심 원인은 노동조합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던 점포 매각 전략"이라며 "점포 매각을 통한 일시적인 자금 확보는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BK의 경영 공식 중 하나가 자산 효율화"라며 "고려아연을 인수하고 사업 쪼개기 매각에 나선다면 국내 산업 경쟁력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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