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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코스맥스에 깃든 제약사 DNA…‘R&D’에 진심 [K뷰티 ODM 대전 ③]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24 00:00 최종수정 : 2025-02-24 10:47

제약사 경영을 뷰티로…R&D·cGMP 적용
2세경영서 제약·건기식 포트폴리오 '확대'

한국콜마·코스맥스에 깃든 제약사 DNA…‘R&D’에 진심 [K뷰티 ODM 대전 ③]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확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100억 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K뷰티 인기의 중심에는 ODM 양대산맥,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있다. 중소화장품 브랜드의 요람에서 글로벌 뷰티 생산기지로 성장한 두 기업의 역사와 현황을 면밀히 들춰본다. <편집자 주>

국내 뷰티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경영 방식은 제약사와 닮은 점이 많다.

생산공장에 제조·관리기준 제도를 도입한 것부터 매출의 일부를 연구개발(R&D)에 지출하는 경영 방침까지 비슷하다.

이유는 두 기업의 창업 배경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의 각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모두 제약사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대웅제약 출신으로, 과거 회사 동료였다.

윤 회장은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내다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1981년부터 1992년까지 대웅제약에 근무한 이 회장은 퇴사 후 윤 회장의 행보를 뒤따라 한국미롯토(현 코스맥스)를 세웠다.

제약사 출신답게 두 회장은 국내 화장품 시장에 제약업계 경영 방식을 대입했다. 생산공장에 품질관리기준을 도입한 거다. 한국콜마 세종공장은 199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 'cGMP' 인증을 받았다. 코스맥스 역시 1998년 같은 인증을 획득했다.

매년 매출액 일부를 R&D에 투자하는 방식도 제약사의 특성이 반영된 부분이다. 두 회사는 연간 매출액의 5~7% 가량을 R&D 투자에 쏟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힘 역시 R&D 투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기업 중 R&D에 좀 더 진심인 곳은 한국콜마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매년 꾸준히 1000억 원 이상을 R&D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는 코스맥스와 비교해 약 2배 차이나는 수치다. 한국콜마는 ▲2021년 1041억 원(매출액 대비 7.0%) ▲2022년 1210억 원(6.5%) ▲2023년 1233억 원(5.8%)을 투자했다.

지난해 3분기엔 누적 R&D 비용이 1026억 원으로 이미 1000억 원을 뛰어넘었다. 그 규모는 2012년 74억 원 수준에서 약 10년 만에 1500% 커졌다. R&D 전문가 인력은 총 281명으로 전체의 30%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경우 국내법인 매출의 5%를 R&D 투자에 쓰고 있다. ▲2021년 476억 원 ▲2022년 483억 원 ▲2023년 542억 원 ▲2024년 3분기 누적 686억 원 등이다. 코스맥스의 국내외 연구 인력은 총 1150명이다. 전체 중 25%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는 특허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고기능성 자외선차단 등 선케어 관련 특허를 50여 건 획득했다. 2019년엔 자외선과 근적외선, 블루라이트 등을 모두 차단하는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유럽·중국 등 153개 국가에 동시출원효과가 있는 다자간특허조약에도 출원했다.

코스맥스는 기초와 색조를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코스맥스가 출원한 특허 수는 1500여 건, 등록 수는 약 600건에 달한다.

최근 경영에 나서고 있는 오너 2세들도 사업 포트폴리오에 제약사 DNA를 심고 있다.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직접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합병을 주도하기도 했다. 제약사인 HK이노엔은 화장품 부문과 더불어 한국콜마의 또 다른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3년 HK이노엔의 연간 매출액은 8289억 원으로 한국콜마 전체(2조1554억 원) 매출의 38.5%를 책임졌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사장은 이경수 회장의 장남이다. 이 사장은 자회사인 코스맥스엔비티, 코스맥스바이오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은 현재 수국잎, 로즈마리 등을 기반으로 총 16개 개별인정형 원료를 갖춘 상태다. 이 사장은 오는 2026년까지 20여 개 이상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확보한 뒤 예상 매출액 5000억 원 중 3000억 원 가량을 코스맥스 소재 제품으로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외 제약 부문인 코스맥스파마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건기식 경쟁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글로벌 건기식 ODM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혁신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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