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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SK디스커버리, 계열 지배력 확대…수익성 개선 미미 부채는 급증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17 06:00

구조적후순위 한계 여전…재무 부담 개선 필요

SK디스커버리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SK디스커버리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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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SK디스커버리가 사업재편 추진 과정에서 계열사 지배력을 높였지만 부채가 급증하는 등 재무상태는 악화됐다. 순수지주사로서 구조적 후순위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양적 성장은 달성했지만 질적 성장은 해결과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SK디스커버리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300억원)과 3년물(700억원)으로 구성했으며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30~+3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며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하며 인수업무에는 대신증권, 하나증권, 부국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현재 SK디스커버리 신용등급은 ‘A+, 안정적’이다. 비우량등급(A급 이하) 최상단에 위치하고 연초 효과 등을 고려하면 총발행물량도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SK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신용등급은 기존 ‘A0, 안정적’에서 한 단계 상향됐다.

SK디스커버리는 우호적 신용도를 바탕으로 지난 2022년부터 매년 공모 시장에서 약 10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사모 시장으로 선회했다. 당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우량채(AA급 이상)로 관심이 쏠려 공모 시장에서 조달은 부담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년만에 공모 시장에 등장한 SK디스커버리의 재무 상황은 이전과 비교할 때 악화됐다. 다만 시장금리가 하락 기조라는 점, 금리 측면 비우량등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반응이 기대요인이다.

계열 지배력, 수익성 개선 미미 부채부담 급증

SK디스커버리는 ‘SK’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SK그룹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지난 2017년 SK케미칼이 존속법인(SK디스커버리)과 신설법인(SK케미칼로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이후 SK케미칼과 SK가스 지분 등을 추가매입해 지주사 체제를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SK에코플랜트(SK건설) 지분매각, SK가스로부터 SK디앤디 지분매입, SK케미칼 주식공개 매수 등 계열사 지배력을 더욱 확대했다. 순수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는 현재 주력 배당수익원(SK가스, SK케미칼, SK디앤디 등)을 확보한 것이다.

SK디스커버리가 주력 계열사 지분을 확대한만큼 수익(배당)은 늘었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편 일단락과 동시에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2022년 이후 수익성은 둔화되고 재무부담은 늘었다.

별도기준 SK디스커버리의 매출액은 지난 2022년732억원에서 2023년 666억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6억원에서 469억원으로 감소했다. 작년 실적은 직전연도 말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25.5%에서 2021년 63.3%로 크게 늘어난 이후 작년 3분기말 기준 69.9%로 확대됐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실적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연결기준 2022년 영업이익은 3622억원에서 2023년 2567억원으로 감소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으로는 1001억원이다. 연결기준 실적대비 상대적으로 수취하는 배당이 많아 별도기준 실적이 양호해 보이는 것이다.

여전한 구조적 후순위 한계…질적 성장 보여줘야

계열사 지배력 확대로 SK디스커버리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 2020년 97.1%에서 작년 3분기말 기준 138.8%로 끌어올렸다. 자본확충 속도는 더딘 반면, 종속 및 관계기업 투자가 늘어난 탓이다. 이 과정에서 현금성자산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K케미칼은 지난해 448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SK케미칼 자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자폭이 커진 탓이다.

SK디스커버리는 사업재편 측면에서 비교적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만 성장 측면에서는 아직 축포를 터뜨리기 어렵다.

그나마 믿을만한 곳은 SK가스다. 문제는 이전부터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지목하는 SK디스커버리의 구조적 후순위에 해당된다.

SK디스커버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열 지배력을 높였지만 차입금의존도 역시 늘어난 것이다. 사업 기반을 다각화해야 하지만 이 또한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지주차원 충분한 현금성자산 확보, 부채비율 관리 등을 위해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필수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차입부담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이번 자금조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차입만기를 확대하고 주주환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양적확장보다는 질적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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