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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사업 똑같은데’ 현대로템 2년 전과 달라진 점? [정답은 TSR]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30 00:00 최종수정 : 2024-12-30 08:08

레일보다 방산이 주가 더 큰 영향
올해 ‘K2 전차’ 수익률 45%P 높아

‘대표·사업 똑같은데’ 현대로템 2년 전과 달라진 점?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올해 현대로템과 2년전 현대로템에는 커다란 차이가 하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표는 이용배 사장 그대로고, 사업에도 큰 변화가 없다. 여전히 KTX 등과 같은 열차를 비롯해 K2 전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 내용이 달라진 것도 없고 대표도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그 차이는 바로 이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 수익률이다. 2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는 현대로템이지만 올해는 주주들에게 47%포인트 가량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전동차 중심으로 수익률 37%를 달성했고 2024년에는 K2 전차를 내세워 84% 수익률을 냈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2022년 한해와 2024년 1월 1일부터 12월 27일까지 현대로템 누적 총주주환원율(TSR)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누적 TSR은 36.54%, 2024년은 83.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현대로템에 1000만원 투자한 A와 올 한 해 동일한 액수로 투자한 B가 연말 수중에 들어온 돈을 계산해 보니 A는 1365만원 정도였고, B는 1836만원 가량이라는 얘기다. A와 B 모두 수익이 나긴 했지만 B 수익률이 47%포인트 정도 더 높았다는 것이다.

TSR는 주주환원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정 기간의 주가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일정 기간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기업 입장에서는 순이익 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얼마를 썼는지를 각각 보여준다.

2022년과 2024년을 따로 산출한 건 현대로템 주요 매출 비중 가운데 레일솔루션과 디펜스솔루션 순위가 뒤바뀌는 연도임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2022년 매출을 보면 레일솔루션 56%, 디펜스솔루션 34%였는데, 2023년 디펜스솔루션 44%, 레일솔루션 43%로 두 부문이 엇비슷해졌다. 그러다 2024년 3분기 디펜스솔루션 50%, 레일솔루션 37%를 기록하며 디펜스솔루션이 레일솔루션을 앞질렀다.

현대로템 매출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전동차와 객차를 생산하는 철도(레일솔루션)와 K 계열 전차 및 장갑차 제작과 창정비 사업을 하는 방산(디펜스솔루션), 자동차 생산설비와 제철 설비를 만드는 플랜트(에코플랜트) 부문이 있다. 레일솔루션과 디펜스솔루션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며, 에코플랜트 비중은 10%대다.

누적 TSR에 영향을 준건 9할이 주가였다. 2022년 누적 주가상승률은 36.54%, 2024년은 83.27%다. 특히 2022년에는 배당이 없어 주가상승률 그대로 TSR이 됐다. 2022년 첫 개장일인 1월 3일 현대로템 주가는 2만1250원으로 시작했으며, 12월 29일 2만8400원으로 폐장했다. 반면 올해 개장일인 1월 2일에는 2만6750원에서 지난 27일 4만8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년간 가장 눈에 띈 건 방산 부문 약진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 수출계약을 맺고 바로 다음 달 34억 달러(당시 약 4조4992억원)에 달하는 180대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현재까지 총 84대를 납품했으며, 내년에 나머지 96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철도 사업이 부진한 것도 아니다. 레일솔루션 부문도 신규 수주를 따내고 있다. 수주잔고로만 보면 오히려 레일솔루션이 디펜스솔루션 부문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올 9월 말 기준 레일솔루션 수주잔고는 13조7000억원지만 디펜스솔루션은 4조48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국내에서 지난 2020년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전동차 사업에 이어 올해 5426억원 규모 GTX-C 노선을 수주했다. 작년 8월에는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운영·유지·보수 위탁사업자로 낙찰된 바 있다. 사업 규모는 2조1281억원, 계약 기간은 40년에 달한다.

수출 실적도 좋다. 지난해 1조2164억 규모 호주 QTMP 전동차 공급 사업, 올 2월에는 약 8688억원 규모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트로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보스턴에 2층 객차와 이집트에 트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각각 2414억원과 3411억원이다.

2022년과 2024년 누적 TSR 간극의 1할은 배당이 한몫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2013년 결산 배당을 마지막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배당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외형 확대와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 사업 경험이 적은 설계·조달·시공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EPC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며 사업위험이 증가했다.

여기에 공정 지연과 원가 상승도 더해지며 적자 기조가 오랜 기간 지속됐다. 특히 카타르 하수처리 프로젝트 대규모 손실로 2018년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했다. 2017년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영업손실 1962억원으로 돌아섰다.

2020년부터 저수익 프로젝트 실적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방산 부문이 점점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2022년에는 배당가능이익으로 764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신사업 투자를 위해 배당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23년 10년 만에 결산 배당을 실시하며 1주당 100원을 지급했다.

현대로템 영업이익은 증가세다. 2022년 1475억원에서 2023년 전년 대비 42% 오른 2100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한 445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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