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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대 매출에도 수익성 고민…“근원적 경쟁력 확보 노력”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01-23 18:47 최종수정 : 2025-01-23 18:52

지난해 매출액 87조7282억원, 2년 만에 역대 최대 기록
영업이익 3조4197억원, 하반기 물류비 상승 등에 발목
“트럼프 행정부 등 대내외 리스크별 대응 전략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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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대 매출에도 수익성 고민…“근원적 경쟁력 확보 노력”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LG전자가 주력인 생활가전과 새로운 성장 동력 전장사업의 9년 연속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치며 여전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안 게 됐다.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대응 전략을 수림하고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가 23일 2024년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7조7282억원(yoy +6.6%), 영업이익 3조4197억원(yoy –6.4%)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성장하며 2022년(82조521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4% 감소했다.

김창태 LG전자 CFO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액 측면에서는 전사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생활가전과 B2B 성장의 한 축을 맡은 전장 사업이 각각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에 기여했다”며 “HE, BS사업본부 역시 전년 대비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글로벌 가전 수요회복 지연이 이어졌고 하반기 물류비 상승 요인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면서도 “연간 기준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졌고 매출 규모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각 사업본부의 2024년도 경영 성과를 살펴보면 H&A사업본부는 2024년 매출액 33조203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처음으로 연 매출액 3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조446억원을 기록했다. 물류비 증가 영향에도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2조원을 넘겼다.

가전구독과 D2C(소비자직접판매)와 같은 사업방식 변화가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가전구독 매출은 직전 년도 대비 75% 이상 늘어난 2조 원에 육박한다.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HE사업본부는 2024년 매출액 15조2291억원, 영업이익 315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유럽, 아시아 등 지역에서 올레드 TV 판매가 늘었다.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기반의 광고/콘텐츠 사업은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며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했다.

VS사업본부는 2024년 매출액 10조6205억원으로, 2년 연속 매출액 10조 원을 넘겼다. 전기차 수요 정체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9년 연속 안정적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늘어난 수주 프로젝트 대응 개발 비용과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을 위한 R&D 투자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157억원을 기록했다.

BS사업본부는 2024년 매출액 5조6871억원, 영업손실 1931억 원을 기록했다.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LG그램 등 프리미엄 IT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주요 제품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LG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환경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 지난 연말 단행한 사업본부 재편(Re-Grouping)을 통해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성장을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김창태 CFO는 “산업구조 변화과정에서 대두될 다양한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는 지역 특화 및 AI 적용 신제품을 출시하고 볼륨존 확대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또 ‘가사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라는 지향점에 맞춰 AI 홈 솔루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구독 사업은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적극 확대하며 기회를 지속 창출한다.

MS(Media Entertainmet Solution)사업본부는 올레드, QN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AI 기능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 TV,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하며 하드웨어 및 플랫폼 사업에 시너지를 강화한다. webOS는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 파트너십 확장 등을 통해 실·내외 통합 콘텐츠/서비스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는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차량 전반의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미래준비 차원의 SDV 역량 확보에 주력한다. 수주잔고 기반의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제품 믹스(Mix) 개선과 오퍼레이션 전반의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신설 ES(Eco Solution)사업본부는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을 앞세우는 코어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HVAC 사업을 글로벌 탑티어로 빠르게 성장시킨다. 지역 특화형 솔루션 발굴을 위해 현지 완결형 생산체제 구축에 힘쓰는 한편,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부터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까지 산업, 상업, 공공, 주거 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나간다.

아울러 LG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심화에 전망에 대해 상황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이권 HS본부 경영관리담당(전무)은 “글로벌 생산 대응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개별 지역의 상황 변화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김창태 CFO도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미국 수입 물량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조치까지 취해진다면 우리 회사가 받을 관세 영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LG전자는 제품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밸류체인의 최적화를 추진하고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상황 전개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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