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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영업’ 내건 함영주 회장, 연임 앞두고 변화 택했다 [하나금융 관계사 CEO 인사]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13 08:53 최종수정 : 2024-12-13 11:48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카드 대표 낙점…영업력 제고 꾀해
이승열 현 행장 부회장직 전념…카드 성영수·증권 강성묵
그룹 승계구도 일부 변화 조짐…이호성 입지 강화 주목

(왼쪽부터)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후보,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왼쪽부터)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후보,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 교체를 선택하면서 조직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히는 이호성닫기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하나카드 사장을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낙점해 영업력 제고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내년 그룹 경영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인 ‘넘버원(NO.1) 영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함 회장 체제 키맨 중 한명인 이 사장이 은행 경영 경험을 통해 그룹 승계구도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영업통 전진 배치…함영주 회장, 내년 ‘1등 영업력’ 방점

하나금융지주는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3개 주요 관계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하나카드 사장 후보로는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이 선정됐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룹 임추위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각 사 CEO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계열사 경영승계 절차는 그룹 임추위에서 총괄하고 있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지주 회장을 위원장으로 두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현재 하나금융 임추위원장은 박동문 사외이사이다. 위원으로는 이정원·원숙연 사외이사와 함영주 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그룹 임추위는 은행 임추위에서 추천한 은행장 후보군을 포함해 종합적인 심의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로 이호성 사장을 선정했다. 앞서 하나은행 임추위는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에 따라 이승열닫기이승열기사 모아보기 현 하나은행장의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지난 9월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그간 금융권에선 취임 첫해인 지난해 하나은행의 ‘리딩뱅크’ 수성을 이끈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연임 전망에 무게가 실렸지만 함 회장은 은행장 교체를 통해 조직 변화를 꾀했다. 내년 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은행의 자산 성장과 고객 기반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 ‘영업통’으로 꼽히는 이 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내년 하나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영업력 강화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내년 경영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넘버원 영업’을 설정했다.

이 사장은 하나카드 사장 취임 전 은행 일선 영업 현장에서 활약해오며 풍부한 영업 경험과 방대한 네트워크를 쌓은 인물이다. 영업력을 내세워 상고 출신에서 지주 회장까지 오른 함 회장과 닮은 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영업통 출신으로 현장 영업 중심 조직 문화를 강조해 온 함 회장이 영업 전문가인 이 사장을 은행장으로 발탁해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열 행장은 은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직무에 전념하면서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로 했다.

1964년생인 이 사장은 대구 중앙상고를 졸업하고 1981년 한일은행 입행으로 금융권에 발을 뎠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 등 굵직한 영업조직을 이끌었다. 지난해 1월부터는 하나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며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 흥행과 실적 개선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하나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늘었다. 하나은행에 이어 계열사 중 두 번째로 그룹 이익 기여도가 높았다. 이 사장은 특히 해외여행 카드인 트래블로그의 흥행을 이끌면서 해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2022년 25.4%에서 지난해 38.4%로 상승했고 올 3분기 47.5%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하나카드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그룹 전체에 혁신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임추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추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손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후임으로 추천된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을 거쳐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경기영업본부장, 외환사업단장, CIB그룹장(부행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은행 기업그룹장(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그룹CIB부문장으로 재임 중이다.

임추위는 “성 후보는 하나은행에서 다년간 축적한 기업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 경력을 토대로 하나카드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은행 등 관계회사와의 협업을 제고해 그룹 비은행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임 후보로 추천된 강성묵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을 거쳐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리테일부문 총괄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1월부터는 하나증권을 이끌면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달성을 주도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한 충당금 여파로 지난해 3분기 누적 3187억원 순손실을 냈던 하나증권은 올 3분기 누적 18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임추위는 강 사장에 대해 “하나증권이 손님 기반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별 편중 해소 등 체질을 개선하며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하는 과정에서 산적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이행하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추천된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해당 계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확정된다.

함 회장 체제 키맨 ‘이승열-강성묵-이호성’, 승계구도 경쟁

이번 인사로 하나금융 경영 승계구도에도 일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호성 사장은 강성묵 사장, 이승열 행장과 함께 함영주 회장 체제 키맨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강성묵 사장과 이승열 행장은 현재 지주 사내이사(부회장)도 겸직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호성 사장의 경우 사내이사는 아니지만 내년부터 핵심 계열사인 은행 경영 경험을 쌓아 승계구도에서 입지를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강 사장과 이 행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함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했다. 강 사장과 이 행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이 행장은 계열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지주 사내이사 자리는 계속 맡으면서 경영 역량을 다질 가능성이 있다.

함 회장이 은행장 교체에 나서면서 나머지 계열사 CEO 선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 계열사 14곳 중 12곳 CEO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 ▲안선종 하나벤처스 대표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조현준 핀크 대표의 임기가 오는 31일 끝난다.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와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취임해 ‘2+1’ 임기를 채웠다. 하나캐피탈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6% 줄었고 하나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누적 33억원 흑자에서 올 3분기 누적 1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대표도 2022년 3월부터 약 3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와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의 경우 2021년 3월 취임해 4년 가까이 재임 중이다.

‘넘버원 영업’ 내건 함영주 회장, 연임 앞두고 변화 택했다 [하나금융 관계사 CEO 인사]이미지 확대보기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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