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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시장 성장률 정체에…삼성생명도 요양업 진출 저울질 [금융사 수익구조 다변화 점검 (하)]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09 00:00

초고령화 사회 진입 간병수요 증가
업계 토지매입 규제 완화 한 목소리

보험시장 성장률 정체에…삼성생명도 요양업 진출 저울질 [금융사 수익구조 다변화 점검 (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이 먼저 진출한 요양업에 삼성생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가속화, 경쟁 격화 등으로 1위 생보사 삼성생명도 국내 시장에서 본업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최근 이사회에서 요양업을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생명이 요양시설을 개소하게 되면 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에 이어 금융지주계 생보사로 세번째 요양업에 진출하게 된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요양업 등 시니어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IFRS17 가이드라인,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내년부터 보험업황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보험사들이 신사업 모색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요양업에 보험사들이 진출할 때 받아야 하는 토지 매입 규제 완화는 보험업계 과제다.

인구 고령화·경기 불황·금리 인하·경쟁 격화…N중고 보험사

보험업계에서 인구 고령화는 이미 예견된 어려움이었지만 매해 경기 악화로 보험 가입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시 시작된 금리 인하, IFRS17 가이드라인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생보사들이 제3보험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정된 고객 대상 경쟁을 하게 되면서 보험업계는 어떤 어려움을 닥칠지 모르는 N중고 상황에 놓여 있다.

인구 감소화 고령화는 보험 가입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보험사 업황에 치명적이다. 베이비붐 1세대(1955~1964년 출생)와 2세대(1965~1974년 출생)가 모두 60세 이상이 되는 203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수가 거의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는 생명보험사에 더 타격이 큰 상황이다.

임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생명보험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가 젊었을 때 납부한 보험료를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를 통해 자산 운용한 후 그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젊은 층이 감소하고 고령층이 증가하게 되면 구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보험업 성장률은 한자리수대, 특히 생명보험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보험연구원이 전망한 보험산업 전체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2.1%로, 2024년은 2.6%로 전망했다. 2025년은 2.4%로 전년보다 0.2%p 줄어든 성장전망을 발표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이 0.3%, 손해보험이 4.4%로 생명보험은 1%가 되지 않는다.

당장에는 IFRS17, 부채 할인율, 무저해지 가정 변경 등 제도적 변화에 따른 자본 부담 가중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보사는 무저해지 가정 변경 시 K-ICS 비율이 200%에서 100%대로 떨어진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IFRS17 수익성 지표인 CSM도 무저해지 가정 변경과 단기납 종신보험 계리적 가정 강화 등으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저축성보험 해지율 등 기준으로 30% 이상 추가 해지를 설정하도록 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선안 적용 시 BEL(최선추정부채)을 증가시키는데 반대급부로 이익계약이라면 CSM이 감소할 것"이라며 "기존 CSM 대비 적게는 낮은 한 자릿수(1~3%), 많게는 높은 한 자릿수(7~9%)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을 사실상 팔기 어려워지면서 절벽으로 몰린 상태다. 치매보험,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손해보험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어 쉬운 상황은 아니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GA채널이 사용하는 사업비를 늘려야 하지만 수익성 악화를 앞두고 있어 사업비를 쓰기도 어렵다.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손보사 상품 가격이나 보장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출혈경쟁을 더 심해지고 있다. 올해 주요치료비, 1인실 입원일당, 간병일당 한도를 두고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한도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노치원 일당 한도를 두고 과열경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요양업 진출 보험사 늘어나…시니어 사업·신탁시장 새 먹거리

고령화 사회라는 변화 상황에 맞춰 보험사들은 신사업으로 요양업 등 시니어 사업과 신탁 시장을 새 먹거리로 보고 있다. 요양업은 시니어 세대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인구 진입, 기대여명의 증가 등에 따라 잠재적 요양서비스 대상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노인 돌봄을 주로 담당하던 가족의 구조적 변화로(1~3인 소규모화) 예전처럼 가족이 전적으로 담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향후 요양서비스 수요 지속 증가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는 요양 시설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 금융업계 최초 요양시설 사업회사로 설립해 2017년 주야간보호시설 강동케어센터, 2019년 위례빌리지, 2021년 서초빌리지를 개소했다. 내년에는 서울 은평과 강동, 경기 수원 광교 등지에 도심형 요양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도 시니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에서 지난 11월 1호 장기요양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분당데이케어센터’는 어르신들이 집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를 더한 프리미엄 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사회복지사, 영양사, 대학병원 출신의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들이 상주하며 이용자는 ▲치매 예방 뇌 건강 프로그램 ▲스마트 IT기기를 활용한 건강관리 ▲맞춤형 건강식단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요양업 뿐 아니라 시니어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시니어 토탈 라이프케어(Senior Total Life Care)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B라이프생명은 시니어의 삶 전반에 대한 라이프케어(Full Life Care) 서비스 제공의 일환으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생명도 요양사업 관련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될 자회사를 통해 내년 하반기 중 주간보호사업을 개시하고, 2026년 하반기에 서울 인근에 프리미엄급 요양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요양시설 토지 규제·연금 사업비 규제 풀어야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업계가 신사업을 위기 돌파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요양시설 토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사업자가 토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 임차를 해야한다. 수도권 요양시설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토지 매입 비용까지 감당할 경우 보험사들은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보험사들은 요양업에 진출하면 수도권에 양질의 요양시설을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진 요양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민간자본 및 기업의 시장참여 활성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우수 종사자 확보 등 선진 요양 생태계 조성이 기대된다"라며 "대도시(도심) 요양시설 공급 증가를 통한 요양서비스 수요 충족 및 지역사회 계속거주를 통한 요양서비스 만족도 제고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고령화로 연금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하지만 IFRS17 하에서는 연금상품이 부채로 잡혀 생보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17차 생명보험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30~50대 가구의 연금보험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가구주 또는 배우자가 민영생명보험회사의 연금보험에 가입한 비율(수령 중 포함)은 16.3%이며, 현재 가입된 연금보험의 월 예상 연금액은 ‘100만원 미만’이 86.7%지만 최소 필요 노후생활자금은 ‘2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81.1%로 실제 필요 생활비 대비 연금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은 연금보험 판매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사업비 규제를 손봐야 한다고 말한다. 현행 보험업법상 연금은 저축성보험과 동일한 규제를 받고 있어 감독규정은 보험회사에 일반연금을 포함한 저축성 보험에 대한 납입완료 시점(7년납 이상은 7년 시점)에 환급률이 100%가 되도록 하고 있어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사업비가 낮아 설계사들은 판매 유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톤틴 연금 보험도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 톤틴연금은 가입자 조기 사망 시 그의 보험료 적립금을 사망보험금(또는 보증지급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생존자의 연금 재원에 추가해, 특정 계약자가 오래 생존할수록 수령 연금액이 커지도록 설계한 연금상품이다. 다만 톤틴연금도 사업비 규제로 도입이 요원하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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