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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삼성, 검증된 기술 인재로 DS 전면 개편…전영현에 힘 실었다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4-11-27 11:12 최종수정 : 2024-11-27 18:55

파운드리 수장에 한진만 부사장 승진 내정…사장급 CTO 보직 신설
전영현 부회장 대표이사 겸임, 메모리사업부 직접 진두지휘
DS부문 직속 경영전략담당 보직 신설, 김용관 부사장 승진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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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표이사를 겸하게 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겸하게 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 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주력 반도체 사업의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가 검증된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관심을 모았던 정현호‧한종희‧전영현 3인 부회장 체제는 유임됐다. 대신 부문별 대표이사의 ‘사업책임제’를 확립하는 등 긴장감도 주입했다.

특히 올해 반도체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DS(반도체)부문장(부회장)이 대표이사를 겸하며 메모리사업부를 직접 진두지휘한다. 이와 함께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교체함과 동시에 기술 관련 CTO(사장급) 보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지난 5월 DS부문장으로 투입된 전영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기존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DX부문장(부회장)과 2인 대표 체제로 복원됐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책임제 확립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으로 한종희 부회장을 선임해 품질 분야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 내도록 했다.

전영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은 부진에 빠진 DS부문의 재정비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부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와 함께 위기론에 휩싸였다. 메모리부분은 여전히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핵심 사업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향 메모리 반도체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등 미래 경쟁력이 밀린다는 평가다.

DS부문의 새로운 먹거리로 강조했던 파운드리사업부도 한발 늦은 공정 전환 작업과 고질적인 수율(양품 비율) 문제 등으로 글로벌 1위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영현 부회장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인적 쇄신과 근원적 기술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전영현 부회장의 사과문 처럼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DS부문의 근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먼저 전영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과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한다.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강화해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한진만 신임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왼쪽)과 신임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사장). / 사진=삼성전자

한진만 신임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왼쪽)과 신임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사장). /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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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DS부문 직속의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했다. 글로벌 리더십과 우수한 경영역량이 입증된 시니어 사장들에게 브랜드, 소비자경험 혁신 등의 도전과제를 부여해 회사의 중장기 가치 제고에 주력하기 위함이다.
신설된 DS부문 경영전략담당에는 김용관 삼성전자 사업지원T/F(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임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

특히 2020년 의료기기사업부장에 보임돼 비즈니스를 안정화 궤도에 올린 후 올해 5월 사업지원T/F으로 이동해 반도체 지원담당으로서 기여해왔다. 그는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으로 전진배치돼 풍부한 사업 운영 경험을 활용해 DS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반도체 경쟁력 조기회복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된다.

적자에 빠진 파운드리사업부는 기술 전문가를 수장으로 선임하고 기술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 새로운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에는 한진만 DS부문 DSA총괄(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한진만 신임 사장은 DRAM/Flash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말 DSA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진만 신임 사장에 대해 “기술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했다”며 “글로벌 고객대응 경험이 풍부해 공정기술 혁신과 더불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재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장급 CTO(최고기술책임자) 보직을 신설해 기술력 개선에 속도를 붙인다는 구상이다. DS부문 Foundry사업부 CTO에는 삼성전자에서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남석우 사장이 맡는다.

남석우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공정 기술확보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석우 사장에 대해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풍부한 제조경험 등 다년간 축적한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제고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삼성전자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 승진자 및 위촉업무 변경자 명단이다.

▲ 승 진(2명)

삼성전자 DS부문 DSA총괄 한진만 부사장→삼성전자 DS부문 Foundry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사업지원T/F 김용관 부사장→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

▲ 위촉업무 변경(7명)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DX부문장, DA사업부장 한종희 부회장→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DX부문장, 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겸)글로벌브랜드센터장 이영희 사장→삼성전자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 사장

삼성전자 이원진 상담역→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삼성전자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남석우 사장→삼성전자 DS부문 Foundry사업부 CTO 사장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고한승 사장→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사장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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