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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충돌 잦았던 김헌동 SH공사 사장, 3년 임기 마무리…새 수장 후보는?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11-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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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사진제공=서울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사진제공=서울시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김헌동닫기김헌동기사 모아보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14일 퇴임한다.

SH공사·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SH공사 본사에서 김 사장의 퇴임식이 진행된다.

앞서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최고경영자 모집 공고문을 냈다. 공모는 25일까지 접수 받으며, 1차 서류심사를 거친 뒤 내달 2일 면점심사가 진행된다. 임추위는 서울시의회 추천 3명, SH 추천 2명, 서울시 추천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모집 공고문을 보면 공개경쟁으로 선출하는 SH공사 사장은 서울시민 주거 안정과 주거 복지를 담당하는 자리다. 임기는 3년이다. 학력과 전공 분야는 제한이 없고, 지방 공기업법에 따른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 서류 접수 기간은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다. 서류 심사를 거쳐 12월 2일 SH공사 임추위 면접 심사가 이뤄진다.

면접 이후 임추위가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서울시장이 1명을 최종 낙점한다. 이후 시의회 인사청문위원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부적격 의견을 내더라도 서울시장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실제로 김헌동 사장의 경우에도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으로 의결했으나, 오 시장이 임명을 강행해 사장직에 오를 수 있었던 인물이다.

임기 시작부터 큰 파장을 일으켰던 김 사장은 임기 3년 간 크고 작은 갈등이 항상 따라다녔다. 이 가운데 김 사장 취임 이후 매입임대 공급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매입임대는 공공기관이 빌라나 아파트를 매입해서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등 안정적인 주거가 필요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시세 대비 40~50% 정도로 저렴하게 임대해 주는 사업이다. 주택정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매입임대를 확대해달라고 요쳥했지만, 김 사장이 이끄는 SH공사는 되려 매입임대를 줄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주관으로 최근 국회에서 개최된 '매입임대주택 정책효과 및 합리적 공급방안 정책토론회'에선 “매입임대가 줄어들고 있다며, 어려운 분들에게 제공해야 할 임대 공급이 쪼그라들고 있는 이유로 SH공사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SH공사 매입임대 공급량이 2021년보다 2022년에 감소했다”며 “서울 매입임대 재고량은 지난 2021년 5만5936호에서 2022년 5만5193호로 약 800호 감소했다. SH공사에서 매입임대 공급을 회피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SH공사는 2020년까지만 해도 한해에 매입임대주택 6700가구를 공급하는 등 매입임대주택사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김 사장 취임 후부터는 매입임대주택 공급실적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도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개인 페이스북에 “SH는 세금으로 원가 1억 남짓한 다가구 빌라 등을 3억대에 매입 약정하는 매입임대 축소로 세금 낭비를 막았다”고 밝힌 바 있다.

LH와도 크고 작은 갈등을 벌였다. 김 사장은 LH의 임대주택과 관련해 “LH는 시민단체 등의 요구대로 과거 정부때 추친해 온 무늬만 매입임대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에도 세금을 투입해서 사들였다”고 저격했다.

여기에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LH ‘이권 카르텔’ 등을 공격하고, 본인의 철학이 담긴 ‘분양원가를 공개’ 등 서슴없는 공개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SH공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분양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공공주택사업자가 분양원가 공개를 선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LH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이런 김 사장의 행보와 관련해 “본인의 철학을 다른 공공기관에 강요하는 부분은 기관 간의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LH의 이권 카르텔·전관예우를 지적하던 SH공사에서도 아파트 관리업체를 선정할 때 전 SH공사 출신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곳을 선정해 비판받기도 했다. 이 관리업체에는 전 서울시 공무원·전 SH공사 직원들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LH의 전관 사례를 비난하면서도, SH공사만큼은 이권 카르텔을 부수겠다고 강조한 김 사장의 입장에서는 떳떳하지도 못한 상황에 처한 바 있다.

한편 후임 사장 공모가 늦어지면서 SH공사는 상당 기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SH공사의 각종 현안 대응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된다. 현재 SH공사는 내년 서초구 서리풀 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비롯한 서울 전역의 '미리내집'(신혼부부 장기전세) 확대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또 내년 3월 운항 예정인 리버버스에 이어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의 굵직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신임 사장 후보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았지만, 서울시 전·현직 출신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사장이 외부 충돌이 잦았던 만큼 주택정책에 사활은 건 서울시와 무리 없는 소통을 할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현재 신임 사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유창수 행정2부시장과 이광석 전 서울시 정책 특보,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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