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왼쪽에서 세번째)·르네상스 창업주 에르맨 일르작 회장(네 번째)이 협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11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등 해외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400억달러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은 최근 튀르키예에서 총사업비 2조원 규모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참여한다.
삼성물산과 한국도로공사·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정부정책펀드 PIS펀드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현지 건설사 르네상스와 함께 '이스탄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운영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스탄불 신공항 남쪽 도심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중 제8구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장교(교량 하중을 케이블로 지지하는 방식)를 포함해 총 31㎞ 길이 6~8차선 고속도로를 신설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 시공만 하는 도급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한 뒤 건설, 운영까지 맡아 나중에 투자비를 회수하는 ‘민관협력개발사업(PPP)’ 방식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준공후 15년간 한국 컨소시엄에 운영권을 부여해 최소 통행량과 통행료를 유로화 기준으로 보장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총사업비는 약 16억달러로 운영기간 15년동안 44억달러이상 통행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지 업체와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해 튀르키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도시 교통 인프라 확충계획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공사 수주금액 2600억원과 함께 추가적인 운영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원팀 코리아’ 전략을 통해 신규 시장인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18일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약 1조 원 규모의 ‘미네랄비료 플랜트’ 프로젝트의 낙찰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된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동쪽으로 450km 떨어진 제2의 도시 투르크메나밧에 인산비료(연산 35만 톤), 황산암모늄(연산 10만 톤) 등의 생산설비 및 부대 시설을 짓는 것을 뼈대로 한다.
대우건설은 프로젝트의 정확한 공사 금액 및 기간은 본계약 체결에 따라 추후 공시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이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국가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면 석유화학 및 비료 관련 사업 추가 기회 모색뿐만 아니라 신도시 개발 참여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속 성장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동유럽 세르비아에서 2조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해 국내 건설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미국법인과 미국 태양광업체 UGT리뉴어블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세르비아 정부가 발주한 1.2GW(기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세르비아 전력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
이번 수주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지속적인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 공략의 결실로 특히 세르비아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정책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계약 체결을 위해 세르비아에 직접 출국해 현지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가 세르비아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동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조 단위 수주가 장기간 노하우를 축적한 대형 건설사를 주측으로 정부·공기업이 함께하는 ‘원팀 코리아’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초 해외수주 목표액을 설정하고 '원팀 코리아'를 필두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