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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에서 주문 체결 일괄 취소를 통보하면서 '서학개미' 투자자 계좌가 '먹통'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어 아예 미국 주식 주간거래 매매가 중단됐다가, 이후 현재 주요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해 일부 종목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와 제휴를 맺은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Blue Ocean)은 이날 주간거래(데이마켓) 서비스에서 29개 종목 일부만 거래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거래 가능 종목을 보면, 나스닥100 지수 추종 'TQQQ(ProShares QQQ 3배 ETF)', 'SQQQ(ProShares QQQ -3배 ETF)' 등이 올라 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SPDR S&P 500 Trust ETF)'도 포함돼 있다. 미국 장기국채 ETF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도 매매 가능 종목이다.
다만, '서학개미' 선호가 높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추종의 티커명 'SOXL', 'SOXX', 'SOXS' 등의 ETF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과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야간 거래 기능을 승인받은 대체거래소 블루오션과 제휴를 통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일 블루오션은 국내 모든 증권사들에 한국시각 기준 오후 2시45분부터 거래된 모든 주문에 대해 체결 취소 처리한다고 통보했다. 일괄 주문 체결 취소에 따라, 주간거래 주식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이 모두 말소 처리됐다. 미국 주식 프리마켓(오후 5시) 개장이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주문취소 작업이 늦어지면서 일부 국내 증권사는 정규장 후에도 고객들의 계좌가 묶이는 일도 벌어졌다.
이어 지난 6일 블루오션이 급격한 변동성 증가를 이유로 들어 요청함에 따라 국내 증권사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운영이 중단돼 매매가 불가했다. 그리고 이날(7일)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주간거래 특정 종목 매매지원을 안내했다.
이번 '먹통' 사태에 따라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비롯, 증권사 대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증권업계는 진땀을 빼고 있다. 이날(7일) 일부 ETF에 한해 미국주식 주간거래 지원을 재개한 증권사들은 "현지 대체거래소의 사정으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으며 해당 주간거래가 갑자기 중단될 수도 있다"며 거래 유의 당부를 공지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