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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株, 호실적에도 지지부진한 주가…증권가 전망은?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29 19:32

삼전·SK하닉·LS일렉, 일주일간 줄약세…M7 실적 우려 영향
증권가 “HBM 공급 과잉” vs “저가 매수 기회” 전망 엇갈려

사진 = 이미지투데이

사진 =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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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최근 뉴욕 증시의 대형 기술주들이 인공지능(AI) 회의론과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급락하자 국내 반도체주들도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AI 관련주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주부터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주일 동안 8만4400원에서 8만1200원으로 3.79% 하락했다. 지난 1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8만8800원보다는 8.56%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의 경우 6.63%가 빠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약 두 달 만에 20만원선이 붕괴된 이후 지금까지 19만원선에 머물러 있다. 지난 11일 경신한 신고가 24만8500원보다는 21.29%나 급락했다.

특히 이들은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52.24% 증가한 10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3.31% 늘어난 74조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발표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4.8% 성장한 16조423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익은 흑자 전환한 5조4685억원으로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로 올라섰다.

또한 반도체주와 함께 랠리를 탔던 반도체 장비주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1096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1주일 동안 12.2% 내렸다. 이날에도 LS일렉트릭은 전장(20만500원)보다 2.34% 하락한 19만5800원으로 마감하며 20만원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배경은 뉴욕 증시에 AI 회의론이 불거지면서다. 특히 올해 미국 증시를 견인했던 ▲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엔비디아 등 7개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 대비 43% 감소한 52센트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자동차 매출총이익률도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수치가 14.6%로 전 분기(16.4%)보다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AI 투자 금액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미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지난 19일 5267.16에서 26일 5103.13까지 3.11% 하락했다. 지난 25일에는 5005.36까지 떨어지면서 5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AI 기술주 모멘텀을 이끌던 장밋빛 기대가 비용과 이익이라는 현실의 영역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M7과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와 이익 기여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기술주의 전반적인 하락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이슈로 취약해진 시장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추정치에 미달한 기업, 넘어선 기업 모두 하락하며 무차별한 시장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메모리 3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실적이 악화할 수 있고 AI에 반도체에 대한 투자도 고점에 달했다고 우려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가속기 반도체 업체들에 할당된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설비가 100% 가동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HBM을 탑재하는 가속기 반도체의 생산량은 최대 932만개(엔비디아 473만개 포함)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를 반영한 HBM의 올해 최대 수요량은 8억8000만GB이며 올해 HBM 3사의 생산 계획은 총 13억8000만GB에 달해 수요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SK하이닉스의 공급량만으로 소비량을 모두 충당할 수 있었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할 경우 HBM 부문의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SK하이닉스 2025년 HBM 전환 투자로 인해 일반 디램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2025년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2025년 업황 개선을 올해 하반기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주가 상승 사이클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 조정이 있을 시 저가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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