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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리벨리온' AI 반도체 연합, 박성현 대표 필두 엔비디아 정조준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6-17 15:44

국내 AI 반도체 양대 산맥 합병 발표…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수장
박성현, 카이스트‧MIT 출신 엔지니어…인텔, 스페이스X 등 근무 이력
차세대 AI 반도체 ‘NPU’ 상용화 집중…고객사 등 SKT와 시너지 기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 사진=리벨리온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 사진=리벨리온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이하 SKT)의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코리아(대표 류수정)과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이 합병 소식을 전했다. 합병법인의 수장은 박성현 리벨이온 대표가 낙점받았다. 양사는 반도체 설계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박 대표를 필두로 ‘글로벌 AI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에 대응해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SK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합병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내 AI 반도체 양대 산맥인 양사는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어 간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AI 반도체는 대규모 연산과 빅데이터 저장 등이 특징으로 AI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생성형 AI 등장 이후 데이터센터, 딥러닝 등 수요가 증가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엔디비아가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며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SKT와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합병법인의 수장으로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로 낙점하는 등 경영 부문을 리벨리온에서 맡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AI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스타트업의 시스템이 비교적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피온의 류수영 대표는 합병 이후 사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대한민국 AI반도체 발전을 위해 합병법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리벨리온을 창업한 박 대표는 카이스트 전자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기컴퓨터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5년 만에 취득한 엘리트다. MIT 졸업 후에는 인텔과 스페이스X 등에서 근무하며 반도체칩 설계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리벨리온 창업 직전 근무한 모건스탠리에서는 AI로 투자를 추천하는 솔루션 '퀀트'를 개발했다.

사피온이 지난해 공개한 NPU 기반 AI 반도체 'X330'. / 사진=SKT

사피온이 지난해 공개한 NPU 기반 AI 반도체 'X330'. / 사진=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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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 대표는 2020년 한국에서 오진욱 CTO 등과 AI반도체 팹리스(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을 창업했다. 리벨리온은 창립 이후 3년간 2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통합법인은 박 대표 체제에서 사피온과 리벨리온이 집중하던 NPU(신경처리장치) 반도체를 앞세워 엔비디아에 대항한다. NPU는 수많은 뇌세포가 연결돼 신호를 주고받는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한 기술로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인간 수준의 학습, 추론‧연산 능력이 장점이다. 현재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GPU(그래픽처리장치) 반도체는 AI 학습 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추론과 연산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NPU는 GPU가 고전력을 소모하는 것과 비교해 저전력이면서, 비교적 낮은 가격경쟁력 덕분에 막대한 데이터 처리와 학습, 추론이 필수인 생성형 AI 서비스에 특화된 차세대 AI 반도체다.

사피온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NPU 기반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을 이어왔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왔다.

리벨리온은 창립 이후 3년간 2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두번째 제품인 AI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로서는 최초로 KT의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등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올해 양산에 돌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고객사 확보도 용의할 전망이다. 먼저 올해 본격적인 ‘AI 컴퍼니’ 도약과 함께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SKT를 비롯해 SKT와 AI 사업을 협력 중인 글로벌 텔코(TELLCO) 연합 5개사,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 KT, 반 엔비디아 연합을 꾸린 삼성전자, 네이버, 인텔 등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여기에 AI 반도체의 핵심 메모리린 HBM(고대역포메모리) 공급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와 시너지가 날것으로 기대된다.

SKT 관계자는 “현재 AI 작업을 위한 NPU 시장은 산업 전반의 AI 접목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들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1인자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그동안 사피온과 리벨리온이 NPU 시장에서 증명해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 새로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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