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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실패는 없는 단어, 성공할 때까지 도전”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22 08:25 최종수정 : 2024-07-22 10:07

연탄배달 중학생서 세계 177위 부자로
시총 41조 기업 출발은 단돈 5000만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나도 흙수저였는데 몇십년 했더니 전 세계 몇백등까지 들어가더라. 전 세계 별거 아니다.”

서정진닫기서정진기사 모아보기 셀트리온 회장이 한 말이다. 그는 정말로 이 말처럼 살았다. 1957년 10월 충북 청주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아났고 자란 곳은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이다. 아버지가 작은 연탄 가게를 운영했고 그는 중학생 때 학교에서 돌아오면 연탄 배달을 했다. 등록금이 없어 고등학교 입학이 1년 늦었다.

우여곡절 끝에 건국대 산업공학과에 들어갔다. 당시 과외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택시기사 아르바이트를 뛰며 학업을 병행했다. 24시간 택시를 몰고 다음 날 24시간은 학교에 갔다.

졸업 학점은 4.3점 만점에 4.18점. 과수석으로 대학을 마치고 1983년 삼성전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3년 뒤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해 당시 대우자동차 컨설팅을 담당했다. 이곳에서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눈에 띄어 1992년 대우자동차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만 32살 대우그룹 최연소 임원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그는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샐러리맨으로 인생 1막 내렸을 때 나이가 고작 42세.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성공하고 싶은데 돈이 많으면 좀 쉬울 뿐이지 돈이 없어서 못 하는 건 아니에요.”

잘 나가던 대기업 임원에서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그에게 사람들이 “무엇을 할 거냐”고 물었다. 나흘 동안 그런 질문에 시달리다 그는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아내에게 5000만원을 받아 동료 6명과 함게 회사를 차리고 다양한 사업을 했다. 의약품,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경영컨설팅, 식품 수입, 장례 사업까지 손을 댔는데, 전부 실패했다. 도망가는 심정으로 외국으로 갔다. 미국 LA, 샌프란시스코를 전전하다 바이오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2001년 미국 한 백신 기업이 개발하던 에이즈 백신 기술을 어렵게 이전받아 한국으로 들여왔다.

2002년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을 설립했고 이듬해 투자금을 끌어모아 인천 송도 간척지에 5만 리터(L) 생산 규모 공장을 지었다. 공장 완공을 1년 앞둔 2004년 에이즈 백신 임상 3상 실패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슈퍼스타와 사기꾼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바이오 사업의 냉혹한 현실을 절감했다. 회사는 파산 위기에 놓였다. 그는 당시 자살까지 결심했다고 한다.

“도전하면 성공할 때까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실패라는 단어는 없는 거예요. 아직 성공하지 않은 거지. 실패라는 말은 관뚜껑 닫기 바로 직전에 쓰는 거예요.”

서 회장은 마음을 고쳐먹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뛰어들면서 2012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성공한다. 이후 2014년 허쥬마, 2017년 트룩시마, 2019년 램시마SC를 내놓으며 2020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그해 7월 서정진 회장은 자산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세계 177위 부자로 등극했다. 이후 2021년 유플라이마와 렉키로나, 2022년 베그젤마를 잇달아 선보였다. 올 상반기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스테키마를 연속 출시했다. 올해 66살 서정진 회장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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