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 경제 펀더멘탈 약화 “원화 가치 더 낮아질 수 있어”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01 15:41 최종수정 : 2024-07-02 08:16

한국 GDP, 글로벌 경제 내 비중 지속 감소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가운데 국내 경제 체력 약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변화 등이 본격화되면서 무역 개방도가 낮아진 결과다. 시장은 반도체 산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약해진 펀더멘탈이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선에 근접하고 있다. 추가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3월)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3.5%)한 시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시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멀어지면서 달러 가치는 상승했고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하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은 지난 4월과 그 성격이 다르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과 일본 통화정책에 대한 논쟁은 여전하지만 성장, 고용, 물가 등에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대비 각국 GDP 비중 추이./출처=한국은행

글로벌 경제 대비 각국 GDP 비중 추이./출처=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이러한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배경에는 한국 경제 펀더멘탈 변화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미국∙중국 포함 37개국, 러시아 등 데이터 공백 국가는 제외)은 27.60%에서 지난 2023년 33.32%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GDP는 2.22%에서 2.09%로 축소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1200원선을 넘어선 시기는 2008년 금융위기에 불과하다. 이후 1200원선을 상회한 시기가 있지만 단기 시장 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다.

원달러 환율 레벨이 1200원선을 돌파해 이전과는 다른 수준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시기는 2022년 3월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이하로 내려오지 않았다.

당시 미 연준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또 우리나라는 2022년 4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만한 재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은 탓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국가이기 때문 수출호조는 한미 금리스프레드를 일부 상쇄하는 역할도 한다. 이는 금리와 무역수지 외 다른 요인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GDP 비중 변화가 답이 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존재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문제가 불거지고 교역 트렌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리쇼어링’(해외에 나간 기업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현상)을 통해 제조 강국 부활을 알렸고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반면, 엔데믹으로 ‘리오프닝’을 기대했던 중국은 경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미국으로 향했고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또한 경제 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역으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탈이 다시 예전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한 조건은 중국의 부상 또는 미국향 수출 증가다. 그러나 글로벌 교역 개방 기조에서 성장한 한국 경제를 고려하면 현재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펀더멘탈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1300~140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다./출처=한국은행, 한국거래소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1300~140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다./출처=한국은행, 한국거래소

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의 방향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본적으로 원화에 대한 메리트가 높아져야 주식시장도 상승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반도체와 자동차다. 이 중 증시 측면에서는 반도체가 중요하다. 시가총액 1위, 2위 기업이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코스피 내 26%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이 국내 증시 레벨을 현 수준에서 한 단계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원화 약세는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원자재 가격 부담도 상당하다. 실제로 과거 고환율 국면에서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무역 개방도를 점차 축소하고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중국 경제 의존도를 낮췄지만 여전히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 경제 위상을 고려하면 현재 원화가 지나친 약세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베어로보틱스에 넘어간 LG전자 로봇사업부…’제2의 LG엔솔’ 우려 LG전자 주가가 미국 자회사 베어로보틱스 상장 소식에 화답했다.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그간 LG전자의 행보 등을 고려하면 시장은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로봇 사업 부문을 베어로보틱스에 이관한 상태로 물적분할과 유사하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중복상장 이슈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 상장 시 주주반발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 이전과 다른 강력한 주주환원이 요구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미국 자회사인 베어로보틱스의 나스닥 상장 소식에 대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공시했다.하지만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1.33% 치솟은 22만6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2 증권업계 CEO 독일·룩셈부르크 방문…AI·우주산업 등 미래 투자처 발굴 증권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이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찾아 AI(인공지능)와 디지털금융, 우주산업 등 신성장 분야를 점검하고 글로벌 협력 확대에 나선다.금융투자협회(회장 황성엽)는 증권업계 14개사 CEO로 구성된 ‘증권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AI·로보틱스 등 신성장 분야 투자기회 발굴이번 출장은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금융, 우주산업 등 새로운 성장 분야의 글로벌 동향을 현장에서 살펴보고 국내 증권업계의 해외 협력 기반을 넓히기 위해 추진됐다.대표단은 첫 일정으로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테크 전시회 ‘IFA 2026’을 방문한다. 3 NH투자증권, IMA로 승부수…리테일·운용·IB 연계 '수익 구조화' [빅7 증권사 성장 방정식 (3)] 대형 증권사의 수익 체급 성장이 두드러진다. 관심은 '얼마나 벌었나'에서, '어떻게 벌었나'로 옮겨 간다. 자기자본 기준 7개 상위사를 대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의 원천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NH투자증권(대표 신재욱, 배광수)은 IMA(종합투자계좌)를 리테일 부문, 운용(트레이딩) 부문, IB(기업금융) 부문 간 연계를 통해 수익 구조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자기자본 10조원 규모의 NH투자증권은 은행계 증권사 가운데 선두권으로, 빅2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투자 전업계 증권사를 추격하고 있다.브로커리지 ‘껑충’…목표전환형 랩 판매 증가6일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인공지능) 데이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