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워홈 사옥. /사진=아워홈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 회장은 19일 사내 게시판에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 이양’이라고 판단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에 이양하면서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지위 보장을 명문화하겠다”라고 했다.
아워홈은 창업주 고 구자학 회장이 지난 2000년 LG유통에서 FS(식품서비스) 사업 부문을 계열 분리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현재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880만 주(38.56%)를, 장녀 구미현씨가 440만 주(19.28%)를, 차녀 구명진씨가 447만3448주(19.60%)를,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471만7400주(20.67%)를 각각 보유했다.
장남을 제외한 세 자매의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구미현씨가 경영권 캐스팅보트를 쥐어왔다. 구미현씨는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혐의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자 줄곧 구지은 전 부회장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에는 오빠 편에 섰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코로나로 적자 상황에 빠진 아워홈을 리브랜딩하면서 지난해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배당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갈등이 경영권 분쟁으로 재점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지난 4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현 회장이 연합해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부결했다.
아워홈 사내이사는 현재 구미현 회장과 남편 이영열 부회장,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구미현 회장은 이영표 전 구자학 창업주의 비서실장을 경영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구 회장은 전업주부로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 바 없다. 이 부회장도 전 한양대 의대 교수로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구 회장 부부가 경영 일선에 나선 점에 회사 매각 때문이라는 이유가 나왔다. 이로써 아워홈은 장남에서 막내로, 막내에서 장녀로 오너 사이에서만 대표이사가 세 차례나 바뀌게 됐다.
구 회장은 이번 취임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거액의 배당금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구 회장은 “2020년 주주총회 당시 주주 배당금을 역대 최고액으로 제안한 주주는 다른 주주였고, 나머지 주주들도 모두 찬성해 가결된 것”이라며 “지난해 주총에서는 다른 주주가 배당금을 증액해 수정 제안했으나 저를 포함한 나머지 주주들이 반대해 부결됐다”라고 항변했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 2020년 주주총회에서 776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당시 아워홈은 창사 이래 첫 49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229억원, 구지은 전 부회장이 160억원, 구미현 회장과 구명진씨가 각각 149억원, 152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 회사가 경영난에 빠졌는데, 오너 일가는 사익만 추구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2021년부터는 무배당을 선언했다. 이어 2022년 30억원, 2023년 60억원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아워홈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려는 조치로, 실제 아워홈은 부채비율이 2020년 197.8%에서 지난해 113.2%로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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