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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하우스 오브 신세계’ 하이엔드 미식·페어링·개별룸, 이런 푸드코트 가봤니?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6-14 17:00

신세계 노하우 집약된 '하우스 오브 신세계'
3년여 시간 걸쳐 완성…백화점에서 호텔경험을
김태남 F&B 바이어 "푸드홀의 넥스트레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 10일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 /사진=박슬기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 10일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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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 발자국만 넘어서면 새로운 미식의 세계가 열린다. 따뜻한 조명과 편안한 소파, 미식의 대가들이 만드는 음식.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신세계가 열린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 10일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다. 백화점 업계가 운영하는 푸드코트의 틀을 깨고 신세계의 모든 노하우를 집약해 새로운 형태의 ‘미식 플랫폼’을 탄생시켰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센트럴시티 중앙부 3개 층에 7273㎡(22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2월 문을 연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인근으로, 백화점 명품관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연결하는 지점에 있다.

지난 10일 오픈한 이곳은 벌써부터 입소문을 탄 듯 했다. 백화점 오픈 10시 30분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점심 먹기에는 제법 이른 시간임에도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벌써부터 곳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신세계백화점이 3년여의 시간을 들여 만든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진입로부터 고객이 음식을 먹는 그 순간까지 모든 곳에 섬세한 손길이 담겨있다. 바닥 타일의 색깔, 벽면의 질감, 시간에 따라 다른 조도,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직접 제작한 의자, 옷에 음식냄새가 베지 않도록 만든 환기구와 옷장 등 기존 백화점 푸드코트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방문 고객들이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는 중앙 아트리움. /사진=박슬기 기자

방문 고객들이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는 중앙 아트리움.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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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두가 공유하는 느낌보다는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는 느낌으로 사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공간의 느낌을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공간의 느낌을 내기 위해 기존 유통채널의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곳이 아닌 프라이빗한 공간 설계를 담당하는 홍콩의 인테리어 에이전시 AWOS(A Work of Substance)와 함께 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기획한 김태남 식품담당 F&B바이어는 3년 간의 고생 끝에 탄생한 이 공간을 애정 어린 눈으로 둘러보며 운영 상황 등을 살폈다. 김태남 바이어는 기획 계기에 대해 “협소한 장소, 붐비는 사람들, 자리 잡기 경쟁 등에서 벗어나 이 곳에서도 편안하게 얘기를 하고 비즈니스 미팅까지 할 수 있는 식사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푸드홀의 넥스트레벨의 개념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수사에서 식사하는 방문 고객들의 모습. /사진=박스ㄹ기

김수사에서 식사하는 방문 고객들의 모습. /사진=박스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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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쇼핑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550평에 8개 매장으로 구성했다. 당초 입점 식당 수에 집착하지 않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고의 미식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했다. 몇몇 식당은 마치 오마카세 식당에 온 듯 카운터 테이블로 구성했다. 셰프가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식사환경을 만든 게 차별화다. 또 프라이빗한 식사나 비즈니스미팅을 위해 개별 다이닝 룸도 만들었다.

김태남 바이어는 고품격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최고의 장인과 미식의 대가들을 찾았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있는 12개 식당은 모두 2호점을 내지 않았던 고집 있는 미식 브랜드들이다.

대표적으로 아버지와 아들 2대가 함께 운영하는 한국식 초밥집인 ‘김수사’가 38년 만에 이곳에 2호점을 냈고, 1932년부터 4대째 이어져 오는 도쿄 최고의 장어덮밥(히츠마부시) 전문점 ‘우나기 4대째 키쿠카와’가 국내 최초로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들어왔다.

바 테이블과 함께 넓직하게 구성돼있는 식사 테이블. /사진=박슬기 기자

바 테이블과 함께 넓직하게 구성돼있는 식사 테이블.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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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산 ‘해운대암소갈비집’의 손자 윤주성 씨가 2017년에 뉴욕에 세운 ‘윤해운대갈비’와 중국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요리를 한국식으로 해석해 내놓는 ‘미가훠궈(7월오픈)’등도 있다.

김태남 바이어는 “백화점에 들어오면 브랜드 희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기나긴 설득의 시간이 필요했다. 계속 찾아가서 인사를 하고 친분을 쌓았다. 고민이 많으실 땐 우리가 그리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더 열심히 설명했다”며 “이런 점들이 통했는지 보통 유통채널 입점할 때 불발되는 곳들이 꼭 있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함께했다. 오그라드는 표현이지만 진심이 통했다라고 본다”며 웃었다.

이 곳의 또 다른 특징은 주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 푸드홀로는 최초로 주류 페어링을 선보인다. 다른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생맥주 기계와 하이볼, 와인 등 다양한 주류가 있다. 식당 대부분은 이런 특성에 맞춰 점심과 저녁메뉴 구성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저녁에는 술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을 조금 더 추가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시간도 연장했다. 평일 기준 백화점 폐점시간(오후 8시)보다 2시간 늦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탓에 푸드홀 특유의 붐비는 현상은 어쩔 수 없어보였다. 이와 관련해 김태남 바이어는 “외부에서 보기에는 붐비지만 식사할 때만큼은 편안히 느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나라별 프리미엄 와인과 위스키 등이 있는 '와인셀라'. '룸투룸' 형식이다. /사진=박슬기 기자

나라별 프리미엄 와인과 위스키 등이 있는 '와인셀라'. '룸투룸' 형식이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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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을 올라가면 ‘주류의 신세계’가 열린다. 약 1300㎡(400평) 규모의 파인와인 전문관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집이라는 공간 콘셉트에 맞춰 ‘와인숍’ 대신 ‘와인셀라(저장고)’라고 이름 붙였다. 와인과 스피릿츠를 산지와 카테고리별로 모아 ‘룸 투 룸(방에서 다른 방으로 연결되는 구조)’ 형태로 구성했다. 총 5000여병 규모로 이 중 절반이 파인와인으로 분류되는 최고급 와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단순히 판매를 위한 진열 공간이 아니라 와인을 즐기는 종합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셀라에서 구매한 와인을 바로 미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PDR)’과 세계적인 생산자의 와인 클래스를 위한 ‘러닝 랩’을 마련했다. 해외에서 희귀 와인을 구해주고 통관까지 도와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에는 일부 VIP고객 대상으로 푸드홀에서 판매하는 식당의 음식을 케이터링 해주는 서비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 ‘하우스 오브 신세계’ 1개 층을 추가로 오픈하고,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분더샵 메자닌’과 VIP 고객을 위한 퍼스널 쇼퍼 룸(PSR)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식 공간을 중심으로, 한층 감도 높은 상품과 아트 전시를 아우른 ‘신강 안의 작은 신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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