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원장은 4일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금감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향후 각오에 대해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2022년 6월 7일 취임했다.
이 원장은 "임기 2년 차를 돌아보면, 고물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실물경제의 부담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금융안정과 민생금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한 1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회사채·단기 금융시장 경색,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굵직한 사태 가운데서 금감원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힘 썼다고 했다.
또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에 대한 분쟁조정 기준 마련 등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도 중시했다.
특히, 주요 글로벌 IB에 대한 유례없는 전수조사를 통해 불법 공매도를 적발한 점도 이 원장 리더십 아래 이뤄졌다.
대규모 주가조작 포착시 신속한 매매거래정지를 통한 투자자 피해 최소화에도 힘을 기울였다고 제시했다.
'마지막 1년 각오'라고 칭한 이 원장은 이날 "지난 2년을 정리하며 생각해 보니 이제 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남은 임기 동안은 그동안 추진해 온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과 동시에 미래 금융을 위한 장기 과제들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과 공동으로 25일 오전 9시50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두 번째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을 개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과 개인투자자 등이 토론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4.04.25)
이미지 확대보기그동안 국내 PF 대출,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질서있는 연착륙을 추진하는 한편, 우리 기업과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이 일반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서는 주주 중심의 경영문화 정착, 소액주주 권리 강화 등 근본적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와 경영판단 원칙의 균형 있는 적용, 밸류업 참여 기업 인센티브 확대 등 세부 논의가 뒷받침 될 수 있도록 금감원도 지속적인 현장 의견 수렴, 관계 당국 협의 등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매도 전산화와 제도 개선을 통해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사기나 불공정거래 등에도 보다 엄중히 대처해 건전하고 공정한 금융질서를 확립하고 서민들이 억울하게 피해받지 않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내달(2024년 7월 19일) 시행되는 가상자산법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달 중순 규제 시범적용을 통해 준비 현황을 최종 점검하고, 보험개발 등 제도 보완을 통해 차질 없는 법 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 시행 이후에는 엄정한 검사·조사업무 수행, 시장 자율규제 기능 강화 등을 염두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동시에 AI(인공지능) 기술, 망분리 등이 우리 금융시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 전통금융에서 보험개혁 등도 중점을 둔다.
금감원 조직을 "건강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언급키도 했다. 이 원장은 "올해부터 추진 중인 조직문화 컨설팅을 갈무리해서 금감원 조직 문화를 굳건하게 확립하고,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해 효율적이고 유연한 감독·검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 중에 이 원장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재논의"를 포함했다. 2020년 금투세 도입 이후 환경변화를 강조했다. 국내 증시 투자자는 2019년 말 612만명에서, 2023년말 1403만명에 달할 정도로 점프했다. 또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는 같은 기간 3조8000억원에서 37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원장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감원도 투자자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972년생 최연소 금감원장으로, 특히 검찰 출신이라는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취임 이후 금융업권 및 유관기관 간담회 등 소통 행보가 134회에 달한다. 기자들과의 백브리핑도 70회나 됐다. 주요 이슈 및 현안에 대한 금감원장으로서의 의견과 입장을 밝히고 철학을 공유했다.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취임 이후 2년 동안 금융산업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금융에 공정과 신뢰라는 기반을 다져왔다"며 "그동안 다져온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우리 금융의 바람직한 미래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