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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멤버십' 4990원→7890원, 승부수? 무리수?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4-12 15:15 최종수정 : 2024-04-12 15:20

쿠팡, 8월부터 와우회원 요금 7890원으로
알리·테무 대응해 물류시설에만 3조 투자
소비자 일각서 "지나치게 비싸다" 우려도

쿠팡이 유료회원제인 ‘와우멤버십’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대폭 인상한다. /사진=쿠팡

쿠팡이 유료회원제인 ‘와우멤버십’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대폭 인상한다. /사진=쿠팡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쿠팡이 유료회원제인 ‘와우멤버십’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대폭 인상한다. 최근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진입하면서 대대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로 한 쿠팡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다만, 소비자 사이에서는 높은 인상률에 무리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은 12일 유료회원제인 ‘와우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요금은 멤버십 신규 가입 회원부터 적용된다.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인상된 요금을 순차적으로 낼 예정이다. 그 이전까지는 변경 전 요금으로 멤버십 이용을 할 수 있다. 쿠팡의 이번 가격 인상률은 약 58.12%에 달한다.

쿠팡은 지난 2019년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와우멤버십’을 도입했다. 로켓배송(익일배송) 무료 이용과 로켓프레시(새벽배송), 로켓직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 배달앱 쿠팡이츠 무료 이용 등 혜택을 제공해왔다.

쿠팡은 앞서 지난 2021년 12월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처음 인상했다. 쿠팡의 이번 멤버십 가격 인상은 약 2년 4개월 만이다.

쿠팡 내 ‘와우멤버십’ 회원은 약 140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 국민 3명 중 1명은 이용 중이다. 이번 인상으로 쿠팡 ‘와우멤버십’ 수입은 월 7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쿠팡의 이번 결정에 소비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배달비 0원 프로모션이 멤버십 인상을 위한 전조인 것 아니냐”,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인상해 탈퇴를 고민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는 쿠팡의 이 같은 결정에 중국발 이커머스인 알리, 테무의 국내 진입과 쿠팡의 대대적인 투자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최근 향후 3년간 3조를 투자해 신규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경우 로켓배송 가능 지역은 현재 전국 시군구 260곳 중 70%(182곳)에서 2027년 88%(230곳)으로 늘어난다. 쿠팡은 이를 토대로 가격 인상이 멤버십 회원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당시 72% 인상률에도 회원 이탈은 감지되지 않았다. 오히려 멤버십 인상 전 900만명이었던 회원은 이듬해 1100만명, 현재 1400만명으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쿠팡의 가격 인상 결정이 승부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쿠팡은 기존 ‘와우멤버십’ 혜택 외에도 와우회원 전용 할인 혜택 등을 추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경우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을 국내로 초청하는 등 스포츠 이벤트도 강화한다. 쿠팡은 앞서 지난 2022년에도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토트넘 홋츠퍼,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 FC(2022년), 영국 프리미어리그 체스터 시티,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023년),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 FC(2023년) 등을 한국에 초청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개막전을 국내에서 치렀다. 쿠팡은 이처럼 쿠팡플레이 독점 콘텐츠를 강화해 멤버십 이탈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쿠팡은 “지난달 ‘와우멤버십’ 혜택에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을 추가해 ‘배달비 0원’ 시대를 열었다”라며 “멤버십 회원들에게 무제한 로켓배송을 포함한 각종 무료 서비스와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시청 등 다양한 혜택을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들에 약 4조가량의 비용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라고 부연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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