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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쿠팡에 밀리는 이유? ‘샘 킴’ 김상현 부회장 답은...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25 00:00 최종수정 : 2024-03-25 00:08

첫 업무는 롯데 조직문화 바꾸기
소통강화·‘5S’로 업무효율화 나서

▲ 김상현 부회장의 51번째 렛츠샘물 소통프로그램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 김상현 부회장의 51번째 렛츠샘물 소통프로그램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부회장은 2022년 2월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영어 이름인) ‘샘 킴’이나 ‘김상현 님’으로 불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격의 없는 소통만이 위기를 타개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업무에 나서기 전에 다소 경직된 롯데그룹 조직문화 분위기를 바꾸는 게 그의 첫 번째 업무였다.

글로벌 유통기업에서 전문성을 쌓은 김 부회장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통해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대응하고자 했다.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11개 유통 계열사에 대한 체질 개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혁신이 그가 제시한 혁신방안이었다.

김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제가 고객에게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인데 언제든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취임 직후 ‘Let’s 샘물‘이라는 직원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Let's 샘물’은 “샘에게 물어 보세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롯데쇼핑 유통군 전 계열사가 참여하며 매달 두 차례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업무 혁신도 주도했다. 업무 효율화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5S’다. ▲고객 가치 중심으로 업무 방식을 ‘단순화(Simplify)’하고 ▲‘표준화(Standardize)’해 불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으며 ▲협업을 통해 공동의 ‘시너지(Synergy)’를 창출하고 ▲전 계열사가 힘을 합쳐 사업을 ‘확장(Scale)’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직원 간 목표와 목적을 ‘공유(Sharing)’하자 등이다.

김 부회장 주도로 이끌어 낸 격의 없는 소통 방식과 업무 혁신은 롯데쇼핑의 실적개선을 이뤄낸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년간 롯데쇼핑 체질개선에 집중한 김 부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외형성장과 성과내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는 ‘고객 쇼핑 1번지’다. 앞서 이마·롯·쿠(이마트, 롯데쇼핑, 쿠팡)로 전통 유통기업이 선두를 지키던 상황에서 지난해 쿠·이마·롯으로 구도가 바뀌면서 전통 유통기업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CEO IR 데이’를 열고 중·장기 실적 목표와 6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IR 데이에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e커머스 사업 최적화&오카도 추진 ▲부진 사업부 턴어라운드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 전환 계획을 밝혔다. 이 6가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2026년 영업이익 1조원이 목표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7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김 부회장은 “2023년에는 롯데쇼핑의 모든 사업부가 지속적으로 고객중심의 사업을 전개해 수익성 개선과 효율성 확대를 통해 7년만의 당기순이익 흑자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롯데쇼핑이 업계의 성장을 주도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서 진정한 고객의 쇼핑 1번지가 되기 위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추진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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