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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세번째 조카의 난...삼촌 박찬구 또 승기잡나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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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3-19 06:00

22일 표대결 '자사주 소각' 100% vs 50%
60% 표심 움직이는 의결권 자문사는 '박찬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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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전 상무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운용과 손잡고 2년 만에 주주제안을 들고 왔다. 이른바 '조카의 난'이 재점화한 것이다. 다만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꺼낸 박찬구닫기박찬구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또 다시 승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는 22일 금호석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차파트너스는 '자사주 100% 소각'을 안건으로 올렸다. 자사주 소각을 이사회뿐만 아니라 주총에서도 결의하도록 정관을 변경해 2년에 걸쳐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석화가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18.4%에 달한다. 이러한 미소각 자사주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회사의 저평가 이유"라는 게 박 전 상무측 주장이다.

그래픽=전주아 기자

그래픽=전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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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은 박인천 창업주의 1남 고 박성용 회장, 2남 고 박정구 회장, 3남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회장, 4남 박찬구 회장이 경영에 참여했다. 박삼구·찬구 회장이 경영권 분쟁 끝에 각각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화그룹으로 쪼개졌다. 박 전 상무는 박정구 회장의 장남이다. 박찬구 회장과는 작은아버지(삼촌)와 조카 사이다.

박철완 전 상무가 삼촌에게 '반기'를 든 이유는 회사 경영에서 배제됐다는 불만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정기주총에서 박찬구 회장과 표 대결을 벌였지만 패하고 회사에서 해임됐다. 이듬해 다시 고배당 안건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에 나섰지만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반대로 박찬구 회장의 자녀인 박준경닫기박준경기사 모아보기 사장과 박주형 부사장은 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9.0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가족 지분까지 합치면 11% 남짓이다. 박찬구 회장(7.14%), 박준경 사장(7.65%), 박주형 부사장(1.04%) 등은 16%로, 양측 모두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없는 구조다. 소액주주(50.31%) 표심 확보가 관건이다.

그간 '승계 정당성'에 더 집중했던 박 전 상무측이 이번에는 "경영권 분쟁이 아닌 일반주주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경영진도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며 표심 관리에 나섰다. 회사측이 내놓은 방안은 자사주 50%를 오는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금호석화 주주 구성(2023년 12월말)

금호석화 주주 구성(2023년 12월말)


이번에도 박 전 상무측이 승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들은 경영 안정을 위해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박찬구 회장은 오늘날 금호석화를 키운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루이스도 회사측에 힘을 실어줬다. 글래루이스는 "금호석화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목적으로 자사주를 발행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입장도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금호석화 지분 9.08%를 보유한 2대주주다. 국민연금은 과거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에서 모두 회사측 손을 들어줬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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