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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값, 연일 최고치 경신…“더 오른다” vs “되돌림 예상”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07 17:35 최종수정 : 2024-03-07 18:06

KRX 금시장 9만2330원·COMEX 2162.9달러
미 연준 피벗 기대감·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과 중동지역 분쟁·미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영향이다. 다만 향후 금값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중이다.

7일 한국거래소(KRX·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금 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장(9만1250원)보다 1.18% 오른 9만23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KRX 금 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가(8만9040원)를 경신한 지난 4일부터 나흘 연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의 올해 4월물 금 가격은 6일(현지 시각) 기준 전 거래일(2158.2달러)보다 4.7달러(+0.22%) 상승한 온스당 2162.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도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강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금값 랠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금은 금리가 인하되면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6일(현지 시각)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물가가 잡혔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 대선 등의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 점도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심각한 지정학적 긴장이 금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면서 “금 가격은 실질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베테랑 시장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뉴욕에 기반한 독립 귀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강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한 금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금요일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금 가격이 약간 조정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값의 고공행진이 지속되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최근 한 달간 10.8%나 상승했으며 ▲ACE KRX금현물 6.2% ▲KODEX 골드선물(H) 5.67% ▲TIGER 골드선물(H) 5.45%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4.98%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문가들의 향후 금값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하가 반영되기 시작할 2~3분기 내 추세적 상승을 전망하며 현재 수준에서 상승 여지 20%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 경기 우려는 지속하되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금 가격은 연내 온스당 2400~2550달러를 타깃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개선돼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기 어려운데다 유가, 비트코인, 나스닥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주요 위험자산들과의 동반 랠리가 진행 중”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반기 금 가격 지지 요인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3월 들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며 추가 상승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워 단기 과매수 상태에 대한 되돌림 약세장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본질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하지만, 미 달러와 금리 모두 아직까지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실질 금리가 하락하려면 명목금리의 하락 속도가 물가 안정 속도보다 빨라야 하는데,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서서히 전개될 것으로 보여 실질 금리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부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미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유효하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고 경기 침체 우려도 제한돼 금 가격이 일방적으로 오를 장세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금 가격은 연말까지 강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재 가격은 밴드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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