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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채무보증 2년사이 441% 급증, 금호건설도 290% 늘어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4-03-06 11:03

대기업집단 건설 계열사 채무보증액 23조원 폭증, 쌓이는 악성미분양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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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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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 2021년부터 2023년 말까지 2년 새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의 채무보증 증가 규모가 총 23조8000억원으로 12%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중흥건설의 채무보증 증가폭이 441%로,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심지어 같은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 증가폭도 2년 전 대비 300%를 넘기며 대기업 계열 건설사 가운데 2위에 랭크됐다. 다만 대우건설은 채무보증 규모를 35% 이상 줄이며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방을 거뒀다.

지난 2년 새 채무보증 규모가 200% 이상 늘어난 곳은 송도랜드마크시티, 금호건설, 삼환기업, 반도건설, 태길종합건설 등 5곳, 증가폭이 100~200% 사이인 곳도 SK디앤디, KT&G, 동아건설산업, SM하이플러스 등 4곳에 달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81개 대기업집단 중 지난 2021년~2023년 말 사이 건설 계열사를 두고 공사시행을 위해 발주처 및 입주예정자 등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31개 그룹 106개사를 조사한 결과, 채무보증이 늘어난 건설사는 38곳, 변동이 없는 곳은 12곳이었다. 줄어든 곳은 56곳이었다.

기업 수로는 채무보증 규모를 줄인 곳이 많았지만, 보증 규모를 늘린 38곳의 증가폭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2년 새 대기업 계열 건설사 채무보증 증가액이 23조8416억원(12.1%)에 달했다.

건설사 채무보증이란 건설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공사시행을 위해 발주처나 입주예정자 등에 제공한 보증이다. 채무보증이 늘었다는 것은 수주 물량 확대와 신규 사업 증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보증 제공자에게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조사기간 중흥건설의 채무보증은 2566억원에서 1조3870억원으로 1조1304억원 늘면서 그 증가폭이 440.5%에 달했다. 같은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이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2%(2조8454억원) 급증했고, 송도랜드마크시티는 1263억원에서 5031억원으로 298.4%(3768억원) 늘었다.

또 금호건설이 8045억원에서 3조1384억원으로 290.1%(2조3339억원), 삼환기업이 1186억원에서 4432억원으로 273.8%(3246억원) 늘었다.

채무보증 증가의 원인은 부동산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266가구(2.0%) 늘어난 6만3755가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 중에서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증가 추이가 심상치 않다. 올해 1월 악성미분양은 1만1363가구로 전월(1만857가구)보다 506가구 늘었음은 물론, 7월 이후 6개월째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이 같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0년 12월(1만2006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열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동산시장 현안 대응을 위한 릴레이 세미나’에서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사업비 조달, 인건비, 자재비, 안전관리비 등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공급을 활성화하더라도 시장에서 기대하는 주택 가격과 격차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경우 정부의 여러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수요가 저조해 가격에 하방압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한편 같은 기간 채무보증 감소폭이 가장 큰 곳(2023년 말 기준 채무보증이 없는 기업 제외)은 동원산업이었다. 동원산업의 채무보증은 2021년 말 1조7090억원에서 2023년 말 1050억원으로 93.9%(1조6040억원)나 급감했다.

또한 대방산업개발의 채무보증은 1조4019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85.9%(1조2041억원), 세종이앤지는 5126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76.6%(3926억원), 대방건설은 2조6229억원에서 7440억원으로 71.6%(1조8789억원), 대우에스티는 2780억원에서 1509억원으로 45.7%(1271억원) 감소했다.

이 외에도 호반산업(-40.3%), 호반프라퍼티(-38.7%), 새솔건설(-37.1%), 대우건설(-35.3%), SM스틸(-31.3%), SM상선(-29.0%), HDC현대산업개발(-28.4%), 신세계건설(-22.6%), 삼성물산(-19.2%), 삼라(-7.5%), DL건설(-7.4%), 경남기업(-5.0%), 포스코이앤씨(-3.6%), HL D&I(-3.3%), 포스코DX(-3.2%) 등의 채무보증이 줄어들었다.

중흥건설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은 중흥건설, 중흥토건과 달리 채무보증이 35.3% 감소했으며, 그 자회사인 대우에스티(-45.7%)도 채무보증이 줄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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